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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 카스텔라

이차지 권사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57

이차지 권사/기장신앙촌

신앙촌 베이커리에서는 매일 다른 빵을 구워냅니다. 빵 굽는 냄새가 참으로 맛있게 납니다. 제게는 ‘빵’하면 떠오르는 저만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여수에 살면서 친척 분이 있던 서울에 갔다가 하나님의 천막집회에 참석했던 어머니는 은혜를 받고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하셨습니다. 집에서도 기도를 많이 하셨는데 때로는 뱃속에 생수가 연결된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는 어머니 얼굴에서 환하게 빛이 나기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하나님께서 여수전도관에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시고 전주로 가실 때, 어머니는 저와 동생을 데리고 함께 전주로 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밤기차를 타고 가셨는데, 하나님께서 앉으신 자리의 앞자리에 저와 동생이 앉아서 마주 보며 가게 되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어려워 까만 창밖만 바라보고 가고 있었습니다. 기차가 출발하고 얼마가 지난 후 기차간에서 간식거리를 팔고 다니는 사람을 세우시더니 하나님께서는 양복 안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카스텔라를 사서 앞자리에 앉아 있는 저와 동생에게 주셨습니다. 그 모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린 저에게 참으로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수에 오셨다가 떠나실 때면 배웅을 하려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역으로 달려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들을 향해 기차 맨 뒷 칸에서 모자를 흔들어 주셨습니다. 역에 있는 교인들도 함께 손을 흔들었습니다. 기차가 커브를 돌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쉬운 마음에 그렇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소사신앙촌에 입주한 후 어느날 새벽예배였습니다. 저는 조금 늦게 도착해 오만제단 맨 뒷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날 하나님께서는 예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안수를 해주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안수하시며 뒷자리로 오시는데 어린 마음에도 하나님께서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음이 찡했습니다.

전도관에 나오기 전 기성교회 다니며 죄를 짓지 않고 살아야겠다란 생각을 했었는데, 전도관에 나오니 자유율법을 말씀하시며 더 예민한 생활을 강조하는 것이 어린 마음에도 좋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때 느낀 그 마음 잊지 않고 하루하루 더 예민하게 살아야겠다고 오늘 하루 또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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