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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해주시던 곳 앞에 서서 (김순자 집사/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21

색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 사방이 아름다운 신앙촌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10번 앞이라고 부르는 판매부 앞입니다.
그곳을 지날 때면 하나님께서 생명물을 축복해주시던 생각이 나고 하나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생명물 축복을 하시던 모습을 처음 뵈었던 때가 떠오릅니다. 오만제단에서 학생들이 커다란 드럼통에 물을 받아 놓으면 하나님께서는 그 통을 양 손으로 잡으시고 축복을 하셨습니다. 그날도 축복을 하시는데 통 안의 물에서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물이 끓듯이 계속해서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 나는 것은 저녁을 먹고 오만제단에 기도를 하러 올라갔다가 나오면서 뵈었던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사위가 어둑해질 무렵 하나님께서는 신앙촌을 향해 축복을 하셨습니다. 신앙촌 1구, 2구, 3구 그리고 계수리 쪽까지 몸을 돌리시며 어느 한 군데도 놓치지 않고 축복을 하셨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입과 손 끝에서는 뽀얀 안개 같은 것이 나와 신앙촌을 향해 뻗어나갔습니다. 어렸지만 그렇게 축복 해 주시는 신앙촌에서 산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서 아버지를 따라 소사신앙촌에 입주를 했고, 덕소신앙촌을 거쳐 이곳 기장신앙촌에는 1971년에 입주를 했습니다. 줄곧 신앙촌에만 살았으니까 신앙촌만 알아서 신앙촌이 좋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만 제가 가진 양말 짜는 기술을 가르치느라 신앙촌이 아닌 곳에서 1년 정도 살았는데 밖의 생활과 신앙촌과 비교는 상대가 안됩니다.

지금은 신앙촌 양로원에서 근무를 하며 할머니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청소도 하고 할머니들 빨래도 하고 아픈 분들 대소변도 받아 냅니다. 치매 할머니들이 욕하고 잡아 뜯고 그럴 때는 좀 힘들기도 합니다만 “내가 참자 누가 해도 할 일인데, 나도 늙으면 더할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더 늙어서 저렇게 생활하면 안될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잘 살아야지’ 흐트러지려던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런데 그보다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씻어주신 고통을 생각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김순자 집사 /기장신앙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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