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일 단상 (민형근 권사/서대문교회)
축복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로 약속하신 날이다. 나에게 이 축복일은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다.
축복일에 다녀온 후에 하나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또 한 달을 시작한다.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부지불식중에 또 하나님을 잊을 때도 있다.
축복일 전날 대절 버스를 타고 서울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하나님과 함께 찬송을 부른다.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내 앞길 험악하여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라고 간절한 심정으로 버스에 탑승한 교우들이 함께 부른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깨뜨리지 않으신다. 죄 많은 우리 인간이 그 약속을 깨뜨리고 그 굴레에서 스스로를 잡아넣고 어쩔 줄을 모른다.
어느 분이 도시락을 준비해주셔서 휴게소에서 오순도순 맛있게 먹는다. 주차장을 보니, 세상 사람들은 ‘00 산악회’, ‘00 친목회’ 버스가 즐비하다. 그들은 놀러 다니느라고 바쁘다. 때로는 술에 고주망태가 되어 인사불성인 사람들도 보게 된다. 우리 천부교인들은 하늘의 복을 받으려고 정성을 모아 우리의 성지인 기장신앙촌으로 향한다.
다시 버스는 달려 오후 4시경에 기장신앙촌에 도착한다. 너무나 마음이 푸근하다. 찬송가가 신앙촌 곳곳에 울려퍼지고 각 지방에서 올라온 교우들은 생명물을 받느라고 분주하다.
축복일 당일 아침이다. 일찍 일어나 3층에서 축복 죽을 먹고 지인들을 만난 후에 제단으로 향한다. 무릎을 꿇고 하나님 존영을 바라보니, 찬송가가 머리를 스친다.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이번 축복일에 하나님 말씀이 내 가슴을 쉼 없이 두드리고 있다. 하나님 앞에 부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하신다. 하나님을 향하는 중심이 늘 살아있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래 영적인 호흡을 멈추지 않은 감람나무 가지가 되어야지’하며 서울행 버스에 오른다. 다음 축복일에는 전도와 사업도 모두 열심히 하여 하나님을 뵈어야지 다짐을 한다.
민형근 권사 / 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