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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날 사랑하사 구하시려고 (박계윤 권사/성동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15

성신사모일 때가 가까워오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10년 전 축복일 예배를 드리고 기장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였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안에서 계속 하나님 생각을 하고 속으로 기도하고 찬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너희가 나를 믿으면 생수가 뱃속에 강같이 흐른다’는 말씀처럼 목구멍으로 시원한 단물이 넘어가면서 가슴과 배가 시원하고 뱃속이 출렁였습니다. 2~3일간 계속 되었던 그 경험은 텔레비전의 안 좋은 화면을 잠깐 보는 순간 사라졌습니다. 매 순간 하나님 원하시는 뜻대로 살아야 은혜가 간직됨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1955년 제가 27살 되던 해의 일입니다. 저희 집에서 운영하는 제품공장 직원이 하나님의 남산집회에 다녀온 뒤로 기사이적이 일어나는 박장로님 집회에 가 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남편의 반대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몇 달 뒤 한강모래사장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남편이 1년 동안 논산으로 군대를 가게 되어 이때다 싶어 집회 장소로 찾아갔습니다. 얼만큼 걸었을까 멀리서 천막에서 울려 퍼지는 찬송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환해지면서 4년 전 꿈이 생각났습니다.

4년 전, 6·25 전쟁으로 길에는 중공군, 인민군만 다니는 무서운 때에 저는 알지도 못하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 계시다면 하나님을 꼭 뵙고 싶습니다’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해가 바뀌도록 기도를 드리는 중에, 꿈에 갑자기 하늘이 환해지더니 금빛 나는 구름이 좌우로 헤쳐지면서 처음 뵙는 환한 얼굴이 보였습니다. ‘꿈에서 뵌 분이 내가 기다리는 하나님이신가보다’ 하고 생각한 저는 4년 동안 집안 일로 복잡하고 괴로운 마음에 그 꿈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찬송소리를 듣는 순간 그 꿈이 생각난 것입니다.

집회장에 도착하여 조심스레 천막 안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단에 선 하나님 모습을 본 순간 저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4년 전 꿈에서 뵌 하나님이셨던 것입니다. “주 날 사랑하사 구하시려고~”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찬송을 하시는데, 저는 울고 또 울고 배창자가 끊어질 것처럼 울었습니다. 우는 만큼 가슴 속 무거운 쇠덩이 같은 것이 작아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나중에는 진한 향취가 맡아졌습니다.
지금도 생생히 떠오르는 그때 하나님 모습을 생각하면 우리를 구원주시기 위해 귀한 은혜를 주셨는데도 그 은혜를 간직하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죄송합니다.
박계윤 권사 / 성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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