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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마귀의 구성체 (김미경 학생관장/사창교회)

김미경 학생관장 / 사창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36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 고3 그때 그 순간이 생각난다.
부인 축복일을 맞이하여 전국 각지에서 하나님께 축복을 받으려고 모두 모이는 날 나도 관장님의 권유로 축복일에 참석하게 되었다.

기장에 도착한 나는 순서를 기다리면서 축복을 받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 보았다. 힘겨워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얼굴이 환하게 핀 사람도 있었다.

마침내 내 차례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몇 번 가볍게 배를 쳐 주셨다. 그런데 순간 어찌나 아프던지 하나님께서는 그냥 살짝 치기만 하셨는데 그 순간 고통은 정말 대단했다. 고통스러워하는 내 모습은 너무도 추해 보였고 또 한편으로는 누가 볼까봐 창피하기도 했었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난 깨끗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내가 지은 더러운 죄로 인해 이렇게 고통을 받는구나’ 그때의 충격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컸다. 그리고 인간이 마귀의 구성체란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내 몸속에 있는 더러운 마귀를 힘겹게 잡아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에 너무도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늘 이렇게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 모두에게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시고 언제나 내편이 되어서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지 평생을 내가 가진 그 어떤 것을 다 드린다 해도 부족함밖에는 드릴 것이 없을 것이다.

이젠 내게 주어진 귀한 시간을 더욱더 아끼고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지금껏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수많은 세월동안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눈물 흘리시며 애쓰셨던 그 인고의 시간을 매 순간 되새기며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늘 발전하는 내 자신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다짐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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