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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집회의 회상 (손정옥 권사/포항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88

신앙신보를 보면 저는 처음 전도 받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젊은 시절 저는 기성교회 다니는 원장이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전도관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 아가씨가 전도관에서 나오는 신문을 가지고 저를 전도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아가씨들은 저에게 박장로님께서 영덕에서 집회를 하신다며 참석할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어떤 곳이 참 교리인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저는 보육원 원장에게 휴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꿈을 꾸었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키가 크고 대머리인 전도관 전도사가 꿈에 보였습니다.
영덕집회에 가는 날 버스가 10리도 못 갈 정도로 큰 비가 내렸습니다. 혹시나 늦을까봐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기를 몇 시간, 다행히 집회 시작 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에 참 하나님이 계신지 깨닫게 해 주시옵소서’하는 기도를 드리고 30분이 지났을 쯤 어디선가 향기로운 냄새가 났습니다. 멋쟁이도 없는데 어디서 이런 좋은 냄새가 나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전부 촌사람뿐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자 사람들은 전도사가 나눠주는 생명물을 마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생명물을 따라주는 전도사가 바로 집회에 오기 전 꿈에 본 전도사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따라 저도 생명물을 먹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는 사이 바닥이 흥건할 정도로 눈물이 흘렀고 생명물을 먹은 후부터 기도하는 내내 배에서 전쟁이라도 난 것 같았습니다. 기성교회 유명한 집회에 다 따라다녔어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참 이상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어디 교리가 참인지 확실히 알고 가야겠다는 마음에 더욱 간절히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등 뒤에서 뜨거운 불기운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난로를 갔다 놨나 싶어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영덕집회를 다녀온 후 어디가 참 하나님이 계신 곳인지 확실하게 느낀 저는 가족들과 기성교회 장로에게 영덕집회에서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했고 전도관에 다니기 위해 보육원에 사표도 냈습니다. 그 때 저를 전도한 쌍둥이 아가씨 중 한 명은 후포에, 한 명은 소사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제게 귀한 하나님 은혜를 깨닫게 해 주신 이 일은 제 평생 가장 감사한 일입니다.
손정옥 권사 / 포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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