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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용기로 (이복남 권사/구로교회)

이복남 권사/구로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14

이만제단에서 예배를 드릴 때였습니다. 예배 전부터 옆에 앉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자세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편한 자세로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거슬리기는 했지만 처음 교회에 온 사람인가 싶어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예배를 드리는 중 하나님께서 제가 앉은 쪽을 쳐다보시더니 ‘하나님을 섬기는 자의 자세가 그러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는 순간 하나님의 두 눈에서는 하얀 성신의 줄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지금도 생생한 그 일은 하나님께서 비단 예배드릴 때 우리의 자세만 지적하셨던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마음과 생각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자세를 지적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009년 12월 29일은 참으로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새단장하여 감사예배를 드린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하나님께 늘 죄송함뿐이었는데, 하나님을 모시는 성전을 아름답게 꾸미고 나니 속으로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1년 전에 있던 일입니다. 반가운 사람이 주일예배 때 왔습니다. 그 사람은 몇 십년 전 전도사님과 구로교회 교인들 집에 심방예배를 다닐 때, 함께 다니면서 친해졌던 종현이 엄마였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평소에 종현이 엄마라고 불러 그렇게 기억만 합니다. 저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모든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하루에 여러 교인의 집을 다니며 심방예배를 드리고 맨 마지막에는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하고 그 이튿날 또 심방예배를 다니고… 교인들 모두 형편이 넉넉지는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챙기는 것은 지금보다 더 따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종현이 엄마가 몇 십년 만에 교회에 찾아 온 것입니다. 그때 교인이었던 사람들은 지금 거의 없고 유일하게 종현이 엄마를 알아 본 사람은 저 뿐이었습니다. 속으로는 무척 반가웠는데, 가서 와락 끌어안고 반가워해도 부족할텐데 왜 그랬는지 저는 종현이 엄마를 반갑게 맞아주질 못했습니다. 늘 생각으로는 전도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하나님 은혜를 잊지 못해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나의 준비가 부족해서 그 사람을 놓쳤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새단장 예배를 드리는 날, 저는 종현이 엄마가 다시 한번 오기를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 간구 드렸습니다.

요즘 소비조합원들이 ‘신앙촌상회’를 오픈하면서 예전에 교인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하나님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처음 하나님 은혜를 받고 기뻐서 사람들에게 신앙촌 제품을 전하던 소비조합원 때처럼, 또 종현이 엄마와 기쁘게 신앙생활을 했을 때처럼 2010년에는 모든 일에 열정과 용기를 가지고 모든 것을 온전히 드릴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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