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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예쁜 집

정주현 관장 / 워싱턴 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96

대전교회에 시무하면서 미국 워싱턴교회에 파견 근무하는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몇 번 외국에 나갈 기회를 갖기는 했지만 교역자의 신분으로 업무 차 미국을 간다는 것은 흔한 경험은 아니었다. 인천공항에서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워싱턴에 도착했다.

남한 크기의 96배나 되는 미국,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이 넓고 넓은 나라에 다른 언어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세워진 워싱턴교회는 작은 언덕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득하게 바라 뵈는 언덕 위에 예쁜 집~ 생명의 말씀 메아리 되어 울려 퍼지는 곳~ 하나님 친히 베풀어 주신 아름다운 곳 가고 싶네” 나는 아름다운 워싱턴교회로 향하는 언덕길을 오르며 나도 모르게 이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만리 타국에서 하나님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말씀 메아리 되어 한없이 울려 퍼질 수있게 이곳 워싱턴교회는 자랑스럽게 자리잡고 있었다.

워싱턴교회는 한국에 있는 교회와 큰 차이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축복물이 너무도 귀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냉장고를 열면 요구르트 런이 있어 언제든 마음껏 마실 수 있었고, 축복일 마다 생명물을 떠와서 언제든지 마실 수 있었지만 미국은 사정이 전혀 달랐다. 런은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구하기 힘들었고, 생명물은 절기 때 관장님이 비행기로 공수해 오셔서 개인당 1.8L짜리 4병을 주시면 그것으로 다음 절기 때까지 수개월을 아끼고 아껴서 사용해야만 했다. 그러니 모두들 생명물 귀하게 여기는 마음들이 정말 대단했다. 나는 그간 런이 얼마나 귀중한지, 생명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있었음을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애타게 하나님을 그리워하며 1.8L짜리 4병의 생명물을 정말 필요할 때만 귀하게 사용하는 미주 교인들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 한국 땅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김동훈 관장님은 하루 하루 빡빡한 일정 속에서 생활하고 계셨다. 축구장 5개 정도 크기의 워싱턴교회 부지의 잔디와 청소까지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로하신 연세에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하나님 일이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시간을 쪼개서 늦은 밤에도 어느 날은 새벽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관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젊은 관장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미국을 너머 프랑스에서도 러시아에서도 또 캐나다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아득하게 바라 뵈는 언덕 위의 이 예쁜 집같은 교회들이 늘어나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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