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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주신 헌금 (박윤호 권사/서부교회)

박윤호 권사 / 서부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34

추수감사절하면 저는 언니들 네 명이 처음으로 신앙촌에 온 3년 전이 떠오릅니다.
집을 사 줄테니 교회에 나가지 말라고까지 했던 큰 언니는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어서 돌아오오’ 찬송을 부르며 울었고, 후두암 수술로 목소리가 안 나와 말도 잘 할 수 없었던 둘째 언니는 “기분이 좋아서 찬송이 다 나온다”며 교인들 앞에서 찬송을 불렀습니다. 셋째, 넷째 언니들도 천국이 따로 없다며 기뻐하였습니다. 그 뒤 언니들은 몇 번 더 신앙촌을 방문했고 올 때마다 달라지는 언니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니들은 신앙촌에 와서 초창기 시절 처음 하나님을 믿었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24년 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만 해도 언니 둘은 열심히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기장에 예배를 드리러 간 사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언니들은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는데 돌아가시기 나흘 전부터 생수를 드신 아버지의 시신은 돌아가신 후에도 전혀 굳지 않았습니다. 저도 장례를 치르는 내내 굳지 않는 시신은 그 때 처음 보았습니다.

그 순간 떠오르는 아버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하나님을 믿진 않으셨지만 남매들이 “아버지 제단 다녀오겠습니다”고 하면 책갈피에 끼워둔 빳빳한 새 돈을 남보다 많이 헌금으로 챙겨주시곤 하였습니다. ‘그 헌금은 내 것이 아니었구나. 아버지께서 정성껏 준비한 헌금을 내가 전달한 것뿐이구나.’ 아버지의 장례를 통해 하나님께 ‘드리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많이 드리지는 못하지만 하나님께 드릴 때는 시간이든 물질이든 정성과 진심을 담아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하나님 일에 ‘NO’라고 말하는 순간 마귀에게 진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죄로 인해 닫혀진 저의 마음이 한 번 순종할 때마다 열린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일을 할 수 있게 허락하셨다는 것, 작은 것이라도 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지금도 일을 하는 순간순간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담대하게 일을 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앞으로도 그 감사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애쓰고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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