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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근심 걱정

조승규 권사 / 노량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98

유복녀를 낳은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언니와 남동생이 하나님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전도관에 다녀왔습니다. 혼자 5남매를 길러야 한다는 근심에 쌓여 있던 제게 언니와 남동생으로부터 전해 들은 하나님 집회 이야기는 저로 하여금 전도관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했습니다. “언니, 나도 다음엔 전도관에 꼭 데려가.” 그렇게 하루, 이틀… 손꼽아 기다리던 끝에 노량진 전도관에 처음으로 참석을 하게 됐습니다.

‘이상하다. 왜 저렇게 단상 위에 뽀얀안개가 끼었지?’ 단에 서신 하나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낀 광경을 보면서 동시에 제 몸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또 그동안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씀을 하나님께서 해 주시는데 한 말씀 한 말씀 들을 때마다 제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이 차고 넘쳤습니다.

집회에 다녀온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앞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섯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나 늘 근심 걱정 뿐이던 마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삶의 용기가 생긴 저는 신앙촌 소비조합을 시작했습니다. 태생적으로 몸이 워낙 약했기 때문에 평소의 저였더라면 감히 생각도 못할 일인데 신앙촌 물건을 손에 들고,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팔았습니다. 물건이 든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다니다 보면 머리가 빠질 것 같이 아팠습니다. 그러면 물건을 내려놓고 쉬곤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신앙촌 물건만 가지고 나가면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사줘서 머리 아픈 것도 다 잊고, 없던 힘까지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그때는 철이 없어서 신기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하나님께 안찰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그 두렵고 떨리던 마음은 말로 할 수 없었습니다. 두려운 심정으로 안찰을 받고 나니 어지럽고 정신이 없어서 한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지더니 세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그렇게 순간순간 주시는 힘으로 소비조합을 하며 아이들을 대학까지 가르치며 살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 나이 아흔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용기와 기쁨으로 평생 따라올 수 있었던 그 감사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늘 제게 힘이 되어 주셨던 하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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