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불성신의 체험
유경옥 권사 / 동두천교회제가 고3때였습니다. 1955년 도원동교회에서 열린 집회 마지막 날에 언니와 돌 지난 조카,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가서 맨 끝자리에 앉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배 중에 “지금 뒤에서 아기가 은혜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하시며 사람들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하셔서 봤더니 조카가 더운데 울지도 않고 발그스레한 얼굴로 초롱초롱한 눈을 한 채 하나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끝나고 돌아왔는데 마냥 기분이 좋고 기쁜 나머지 어머니의 권유로 3월에 있었던 서울남산집회에도 학교가 끝나자마자 달려가서 가족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자리를 뺏길까봐 신발주머니를 베고 자며 일주일 내내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나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안고 집회에서 돌아온 후에 학교에 갔는데 선생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따라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평소에 폐가 안 좋으셨던 선생님을 전도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복도에서 선생님을 붙잡고 “박태선 장로님을 믿으면 기적적으로 죽을병이 다 낫는다”며 “선생님도 전도관에 다니셔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러자 저를 혼내시려던 선생님께서 바로 교실로 들어가라고 하셨는데, 그 후 저는 학교 수업 중에 가슴에서 아주 뜨거운 불이 올라왔다 식는 것을 두 달 동안이나 경험하였습니다.
그 때는 아직 날씨가 추웠고 교실에 히터를 틀지도 않았었는데 혼자 더워서 부채질을 하고 있는 저를 보고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또한 입에서 단물이 나오면서 생명물이 가슴 속 깊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은혜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은혜를 받은 저는 한강모래사장 집회를 포함해서 하나님께서 여시는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하였습니다.
1956년에는 기성교회 장로이셨던 큰 아버지께서 하나님께 축복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돌아가셨습니다. 기성교인들도 다 모여서 입관예배를 드리는데 다들 몸이 뻣뻣하게 굳은 시신에 옷을 입히는 것이 어려울 거라고 했던 것과는 달리 신기하게도 옷을 수월하게 입힐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주일 예배 때 하나님께서 “얼마 전에 교회 장로님 한 분이 돌아가셨다. 몸이 나긋나긋해서 옷을 잘 입히고 곱게 폈다. 그런데 향취는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장례식 때 향취가 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로는 장례식 때 매번 향취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베풀어주신 크나큰 은혜를 고이고이 간직하여 하나님을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