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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기도 (이은영 학생관장/소사동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66

고등학교 시절 공부 핑계로 제단과 멀어졌다가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 반사가 되었습니다.
처음 반사활동 할 때부터 꾸준히 심방했던 중학교가 있었는데 처음 심방을 할 때에는 학교 앞에서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초대장을 나누어 주는 것이 왠지 부끄럽고 말을 걸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학교 앞에 가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를 아이들은 무척 반가워해줬습니다.

교문 앞에서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멀리 교실에서부터 “선생님”을 외치며 손을 흔들고, 끝나자마자 뛰어나와 저보다 덩치 큰 아이들이 서로 안기려고 해서, 그 사이에 파묻혀서 웃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저의 소심함은 차츰 사라졌고, 하나님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 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일담이지만 그 학교에 고등학교 동창이 선생님으로 있었는데, 같이 초대장을 나눠준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아이들을 만나고 저녁이 되어 반사들이 모이면 관장님과 함께 30분씩 기도를 했습니다. 처음 15분은 같이 찬송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저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를 했습니다. 길지 않지만 무릎 꿇은 그 시간에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을 위로하며 다독거려 주셨고 또 열심을 낼 수 있도록 힘을 주셔서 너무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저도 교역자가 되어 이제는 저희 중앙 아이들과 기도를 합니다. 제가 처음 하나님을 느꼈을 때처럼, 아이들은 기도를 드리면서 하나님께서 늘 옆에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나님 일을 조금씩 해 보면서 자신감과 기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이들 마음속에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커 가는 것을 보면서 교역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모여 기도를 하려고 하면 왜 그렇게 많은 핑계 거리가 생기는지… 그래서 기도 시간이 줄었고 그만큼 아이들에게 미안해집니다.
그래서 다시금 ‘처음’의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감사함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도….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처럼 부족하지만 저도 변함없는 마음 자세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교역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리고 다시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도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이은영 학생관장 / 소사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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