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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기쁜 시간은 (정영애 권사/가좌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04

요즘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아, 벌써 가을인가?’ 하고 놀란 저는 몇 장 남지도 않은 달력을 들추어 보았습니다. 1월이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10월이라니 정말 화살보다 더 빠른 것이 시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1978년 이웃 아주머니의 전도로 처음 서대문 전도관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전도관에 가면 큰일 난다’는 사촌 언니의 말과는 달리, 가면 갈수록 말씀도 찬송도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자유율법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 일속에 빠져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올 4월 늘 소원하던 신앙촌상회를 오픈했습니다. 소비조합 일을 하고 나서 약했던 몸이 건강해지니 가족들도 가게 오픈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제 가게가 생긴 감사함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18년 전 처음 소비조합원이 되어 신앙촌제품을 판매할 때였습니다. 처음해보는 일이라 많이 서툴고, 고객에게 말을 건네는 것조차 어려울 때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고객이 신앙촌제품을 보더니 “어디 가서 찾나 했는데 한 풀었네. 한 풀었어~”하시며 제가 가지고 있는 신앙촌제품을 모두 사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워 낙심하고 있는 저에게 큰 용기와 자부심을 갖게 해준 그 고객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신앙촌상회를 오픈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매장을 찾아오시는 고객 분 중에도 용기를 주었던 그 때 그 고객처럼 신앙촌을 반가워하고 신앙촌제품이 최고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신앙촌상회를 오픈하면서 들었던 걱정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또 처음 소비조합을 했을 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것은 일속에 빠져 있는 그 순간이 최고로 기쁜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늘 생각합니다. 예배 시간에 부르는 찬송의 맛이 다르고, 예배나 모임에서 듣는 말씀 한 마디가 꼭 제게 해주는 격려의 말처럼 들립니다. 이곳에서 느끼는 기쁨도 이렇게 크고 감격스러운데, 영원한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지내는 기쁨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신앙촌상회 오픈으로 제 인생에 새로운 출발점이 된 올 해,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움직여서 하나님 앞에 좀 더 결실을 맺고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정영애 권사 / 가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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