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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두 글자 (황수남/방어진 교회)

황수남(방어진 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68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바람같이 순식간에 변하는 사람의 마음을 머물게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처음 하나님을 알았을 때, 처음 하나님 일을 시작했을 때의 그 소중한 마음들을 자주 잊고 사는 것 같다.
 
# 2003년 2월 – 많은 방황을 끝내고 다시 돌아온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처음과 똑같은 미소로 반겨 주신다. 난 하나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 후회와 죄송한 마음에 가슴이 아프다.
 
# 2003년 4월 – 관장님께서 나에게 간식과 학교 심방을 부탁하신다. 반사도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이런 일들 하나 하나가 왜 귀중한지를 몰랐을까. 
 
# 2004년 2월 – 하나님께서 나에게 반사라는 직분을 주셨다. 지난 1년간 간식준비와 학교심방을 하면서 하나님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소중한지   깨달았기에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읽어 주시고 나에게 다시 기회를 주심에 참 기쁘고 감사하다.
 
# 2004년 7월 – 마음이 수도 없이 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프고 힘이 빠진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을 볼 때면 하나님 앞에 나 역시 그런 사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눈에 비친 아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게 해 주고, 하나님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반사라는 자리가 정말 값지게 느껴진다.
 
# 2005년 10월 –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문을 아무 생각 없이 한다. 학교 앞에서 초대장을 마음 없이 나눠주고, 몇 장을 나눠줬는지 체크한다. 일요일 날, 우리 반 아이들이 몇 명이 왔는지 체크하고 아이들을 열매가 아닌 숫자로만 대하고 있다. 마음을 다해서 하고자했던 귀한 일들을 이렇게 밖에 하지 못해서 하나님 앞에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든다.
 
# 2006년 1월 – 나는 모든 일에 어설프고, 서툴다. 특히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에는 더더욱 그렇다.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모습도 아이들을 챙기는 모습도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전도에도 서툴다. 난 언제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셨던 그 소중한 것들을 아이들에게 돌려 줄 수 있는 반사가 될까?
 
2006년 한 해를 변치 않는 미소로 나에게 힘을 주시고, 언제나 바라 봐 주실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처음 반사라는 직분을 받고 가슴 설레어하고 기뻐하던 그 마음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외적인 면보다는 내적인 면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반사가 되고 싶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많은 기쁨을 아이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진실된 반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 드려본다.
황수남/ 방어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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