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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대신 기쁨을 주신 하나님 (김은정/서울 시흥교회)

김은정(서울 시흥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69

서울 노량진 센터에 입사하고,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막 입사해서 어리둥절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역시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앞으로만 내달리듯 질주하는가 봅니다.
 
지난 일년은 저에게 있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리면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크신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3주 전, 저희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암 통보를 받으신지 40여 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 어머니께서는 제가 기장에서 떠간 생명물과 죽, 그리고 임종하시자 마자 입에 넣어드린 두 컵의 생명물만 드셨을 뿐 아무 것도 드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모든 암환자들이 그런 것처럼 임종 직전까지 힘겹게 겪었어야 할 고통없이 그렇게 조용히 편안히 가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안 사정상 장례식을 기성교회식으로 치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저는 계속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러나 임종 직전 드신 생명물로 곱게 피신 어머니를 보며 장례식 내내 하나님께서 지켜주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을 한 순간에 걷어가 주시고, 그 자리에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의 은혜를 내려주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감동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뒤늦게나마 느끼게 해주신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동안 빨리 깨닫지 못하고 뛰지 못한 세월에 가슴이 저며옵니다. 
 
지옥갈 기막힌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큰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구원주시기 위해 지금도 한없는 귀한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2006년에는 성실한 자세와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겸손한 태도로 하나님 앞에 좀 더 가까이가는 순종하는 가지로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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