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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본향(本鄕) (최창환 집사/서울 서대문교회)

최창환 집사 / 서울 서대문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02

사람마다 본향이 있어 본향을 떠나 있으면 항상 그리워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북이 분단되어 강제로 본향을 잃고 평생을 한 속에서 살고 있는 이가 많다.

그런데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본향을 모른 채 낳고 죽고를 거듭하며 살아왔다. 본향을 알고 싶어도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캄캄한 세상인가 보다. 이 어둠 속에 밝은 빛이 드리웠으니 감람나무가 오신 것이었다. 감람나무는 인간의 본향을 눈으로 보는 듯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다.

우리 본래의 모습과 같은 사람들이 지금 낙원에 살고 있다. 하나님의 생명 양식을 먹으며 광채 나는 모습으로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미소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범죄 하기 전의 내 모습도 그랬었는데… 이 땅의 고통을 그들에게 보여주면 “저런 지옥이 있을 수 있는가”하며 이 세상 사람들이 2차 지옥을 안 믿는 것보다 더 안 믿는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내 육신은 시간과 공간에 갇혀 있고 마음바탕은 먹물이 되어 있다. 천국에서 범죄 하여 생명의 양식은 끊어지고 결국 죽게 되었고 그 죄 값으로 저주의 육신을 입고 이 땅위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하얀 종이 위에다 먹물을 떨어트리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번져 나가 전체가 먹종이가 되는 것을 본다. 우리 마음이 타락된 과정을 눈으로 보는 듯 하다. 이 모습을 촬영하여 거꾸로 돌리면 먹물의 범위가 점점 줄어들어 하나의 점이 되었다가 종내는 점마저 사라지고 처음의 백지로 환원이 된다.

바로 이 모습이다! 세상이 사는 삶의 방식을 버리고 우리는 새 생명을 구하여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본래의 모습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이 소망을 이루려면 항상 말씀 안에서 살며 애타게 그 나라와 그 의를 간구해야만 한다. 말씀은 나를 살리려고 주셨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을 한없이 부어주시는 권능의 손길을 펴시어 이 무지몽매한 자의 죄를 씻어 주시고 영존할 존재로 화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의 살던 본향으로 데려가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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