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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이들을 보내신게 아닐까? (윤조이 학생관장/진해교회)

윤조이 학생관장 / 진해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93

진해교회는 2002년 신축예배를 드리기 전까지 학생파트가 없었기 때문에 제가 진해교회에 왔을 땐 모든 게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이었습니다.

천부교회를 처음 접하는 낯선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뭘 해줘야 하는지 조금은 난감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저는 저의 유년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제단에 가면 늘 따뜻하게 반겨주는 관장님이 계셨고, 편안한 친구와 언니들이 있어서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잘 이길 수 있었습니다. 신앙이 있었다기 보다 그저 교회 분위기가 좋아서, 교회 친구들과 언니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즐거워서 자주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하는 일들이 점점 즐거워졌고 차츰 하나님 말씀을 듣는 저의 자세가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 나도 우선 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존재가 되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항상 모든 행동을 같이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밥을 먹어도, 청소를 해도, 공부를 해도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갈 때까지 혼자 있는 시간 없이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교회에 오기를 낯설어 하던 아이들의 마음이 점점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교회를 나올 때처럼 아이들도 교회에 오는 것을 즐거워했고, 혹시나 마음이 변하면 어쩌나 걱정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부모님의 반대나 어려운 일들도 기특하게 잘 이겨냈습니다.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는 아이들에게 내가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나를 더 많이 웃게 해 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를 위해서 이 아이들을 보내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한 아이가 등교하기 전 교회에 들러 기도를 합니다. 그 아이와 학교까지 함께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교문을 들어서며 손을 흔드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합니다. ‘예쁜 우리 아이들~ 내일부터는 더 잘해줘야지.’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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