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교인과 함께한 합창 시간에 은은히 퍼진 향취의 은혜
<진해교회 오세영 권사>이슬성신절 합창을 준비하며
하나님께서 은혜로 함께 해 주셔
진해교회 오세영 권사
3월 여성회 축복일이 있던 토요일, 5월 이슬성신절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저녁 시간에 합창 연습이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자리를 조금 앞쪽으로 옮겨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아주 좋은 향기가 퍼져왔습니다. 라일락 꽃향기 같기도 하고 과일 향 같기도 한, 맑고 깨끗해서 기분까지 좋아지는 향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와서 연습에 참여한 터라 좋은 냄새가 날 만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혹시 누가 화장품이라도 발랐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곧 사라져 버려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노래를 부르니 향기가 또 퍼졌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네다섯 차례 반복되자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취 은혜일까?’ 하는 생각이 들며 저도 모르게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천부교회를 다니며 합창 연습 중 향취를 맡은 것은 저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이슬성신절에는 새교인과 전도자가 함께 부르는 합창 무대가 마련된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그 자리에 꼭 서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교인께 “합창하실 분 손 들라고 앞에서 말씀 하시면 무조건 드세요!” 하며 적극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분은 천부교회와 신앙촌 축복일 예배에 참석하시는 걸 좋아하셔서 흔쾌히 합창에 참여하시겠다고 하셨고, 그분과 함께 교회에 몇 번 오셨던 며느님도 이번에는 어머님과 나란히 무대에 서기로 해서 그날 연습을 같이 하던 참이었습니다.
처음이라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자리인데, 두 분 모두 정말 열심히 연습에 임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이분들이 끝까지 신앙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날 함께 부른 노래 가운데 찬송가 ‘하나님 영광이 비쳐오네’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곡입니다. 웅장한 느낌의 전주가 울려 퍼지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찬송을 부를수록 가사의 뜻이 더 깊이 다가옵니다. 그날도 그 곡을 부르며 향취가 날 때마다 순간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교인과 함께하는 합창 시간에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신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끼며, 저 역시 이분들이 끝까지 신앙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되었습니다.
곧 돌아오는 이슬성신절을 더욱 정성껏 준비하며, 남은 합창 연습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