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담은 묵은지찜찌개 이관하 대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맛보러 오세요`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거제도 장승포의 사랑담은 묵은지찜찌개. 경남지역에만 15개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관하 대표를 만나 묵은지찜찌개로 성공하기까지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다들 어렸을 적 추운 겨울에 할머니가 해주셨던 푹 익은 김치찜을 쭉 찢어서 고기와 함께 밥 위에 얹어 먹던 기억이 한번쯤은 있잖아요. 그 추억을 요리에 담고 싶었어요. 또 우리 가게만의 특별한 맛을 내고 싶어서 묵은지찜과 묵은지찌개의 장점만 뽑아서 만든 묵은지찜찌개를 개발했습니다. 찜의 묵직한 맛과 찌개의 개운한 맛을 조화시킨 요리죠.”
맛의 차별화에 성공한 그의 가게에는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때마침 여기저기 두부사리를 추가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신앙촌두부를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원래 요리와 자연스럽게
조화 이루는 신앙촌 두부
부드러운 식감이 큰 장점
“사실 저는 묵은지찜찌개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해서 다른 부재료를 넣지 않았어요. 그런데 손님들 중에는 두부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어쩔 수 없이 두부를 넣어봤는데 그 식감이 찌개맛을 해치더라고요. 도통 맘에 드는 두부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신앙촌두부를 알게 되었죠. 이것도 맛이 싱거워지거나 탁해지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하며 찌개에 넣었는데 원래 요리와 잘 어울리면서도 식감도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맛이 났어요. 그때부터 신앙촌두부를 쓰게 되었어요.”
이어서 그는 신앙촌간장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신앙촌간장은 뚜껑 열고 출렁이는 색만 보고도 ‘아 이거 맛있겠구나’ 싶었어요. 한 번 맛보니 너무 맛있어서 이제 다른 간장은 못쓰겠더라고요. 신앙촌간장은 지금까지 먹어본 간장 중 제일 맛있는 간장이에요.”
좌절 않는 긍정적 태도와
땀으로 일군 결실의 기쁨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파
이관하 대표의 식재료 선택은 무척 까다로웠다. 그런 그의 깐깐한 성격 덕분인지 사업은 날로 번창해 현재는 15개의 체인점이 생겼다. 하지만 탄탄대로만 걸어왔을 것 같던 그도 군 제대 후 8년 동안 안해 본 장사가 없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연거푸 쓰디쓴 고배를 마신 후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거제도로 내려왔지만 배수의 진을 치는 각오를 가지고도 처음에는 장사가 쉽지 않았다.
“하루는 정말 손님이 단 한명도 안 왔어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괜찮아. 오늘 0원을 팔았으니. 내일은 만원만 팔자. 그 다음날은 2만원을 팔고 그 다음 다음날은 4만원을 팔자. 그렇게 늘려나가면 돼’라고 스스로에게 얘기 했죠.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며칠 안돼서 매출이 늘어나는 거예요. 생각한대로 이루어졌어요.”
이관하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어린이 100명 후원하기가 목표라고 한다. 예전에 어려운 형편의 아이에게 무료로 식사제공을 했던 이 대표는 작은 선의에도 크게 고마워하는 아이와 그 부모의 모습에 크게 감동을 느꼈다고.
“나중에 내 곳간을 다 채우면 그때 남에게 베풀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때는 결코 오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하는 사업이 잘되면 잘될수록 그만큼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