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일하니 나이를 거꾸로 먹나봐요 (신앙촌상회 불광점 / 선동순 (81세)사장)
신앙촌상회 불광점 / 선동순 (81세)사장“아이고, 약속시간을 못 지켜 미안해요. 오늘이 일주일에 한 번 의정부에 생명물두부 배달하는 날인데, 오전에 이만화 권사(홍제교회 회장)가 신앙촌상회를 오픈해서 거기 가서 축하해주고, 늦게 배달을 가서 지금 왔어요.”
자주빛 자켓을 입은 선동순 사장(81. 홍제교회)이 미안해하며 기자를 맞았다. 팔순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에너지가 넘쳤다.
선동순 사장은 지난해 5월 신앙촌상회 불광점을 오픈했다. 평생 소원이던 ‘신앙촌 소비조합원’의 꿈을 이룬 것이다.
“이렇게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싶어요. 남들은 죄다 젊어서 시작한 일인데, 난 이렇게 좋은 일을 80이 돼서야 시작하게 됐어요.” 선동순 사장의 목소리가 감격의 기쁨으로 떨렸다.
“신앙촌상회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어요. 앉으나 서나 오로지 그 생각만… 그런데 어느 누구도 선뜻 해보라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오히려 그 나이에 무슨 사업이냐며 말렸지.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는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 80이 돼서야 평생 소원이던
신앙촌 소비조합원이 됐어요.
하고 싶은 일 기쁜 맘으로 하니
더 젊어지고 쌩쌩해지는 것 같아요.`
주변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지를 꺾지 않은 선동순 사장은 신앙촌상회를 오픈하기까지의 과정과 오픈 한 후 달라진 가족들과 고객들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주변에 신앙촌상회가 없던 곳이라 고객들이 무척 반가워하고 좋아해요. 신앙촌에 가보고 싶다는 분들도 많고, 다녀오신 분들도 있고요. 걱정하던 가족들도 신앙촌상회를 둘러보더니 좋아하고요. 무엇보다도 가장 달라진 것은 제 맘이에요. 모든 일에 용기도 생기고, 기쁨도 생기고, 마음도 밝아졌어요. 나이가 많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꺼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바짝 달라붙어야 주시지.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가져야하지 않나’라고요”
선동순 사장의 하루는 새벽예배부터 시작된다. “새벽예배를 드리고 덕소매장에 물건 구매하러 갔다 신앙촌상회에 와서 고객들을 만나다보면 하루가 금방 끝나요. 고객들이 저보고 그래요. 마음이 편해보인다고요. 그렇게 마음 편히 즐겁게 사니까 나이보다 젊고 쌩쌩하게 사는 것 같다고.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아닌데, 하고 싶은 일 기쁘게 하니까 그렇게 보이나봐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또 다른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는 선동순 사장은 신앙촌상회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말했다.
“보시다시피 저는 뭐 하나 내세울 게 없어요. 그런데 일을 하니까 자꾸 욕심이 생겨요. 이왕 할 거면 제품 공부를 더해서 고객들에게 더 잘 설명해주고 싶고, 이왕 할 거면 요구르트 ‘런’고객도 많이 만들고 싶고, 이왕 할 거면 사람들의 왕래가 여기보다 더 많은 큰 대로변에 더 큰 매장으로 옮기고 싶고… 저 어린애 같죠?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 걸 어떡해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