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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진지희 씨/천안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548

진지희 씨/천안교회

학생축복일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이었습니다. “저 선생님이랑 같이 앉아도 돼요?” 초등학교 4학년 유나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습니다. 제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유나는 옆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으며 한참을 재잘거리던 유나는 뜬금없이 “저는 선생님이 좋아요. 앞으로 계속 선생님 껌딱지할 거예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니 “선생님은 제가 커도 항상 천안교회에서 계시면서 저희와 함께 계실거니까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아이가 교회에 다니며 신앙적으로 자라나는 자신의 곁을 끝까지 지켜줄 사람으로 저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끔할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키우고 이끌어주는 사람은 관장님이고, 반사인 저의 일은 관장님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오는 귀한 아이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끊임없이 이끌어주고 다듬어주는 것 또한 반사 선생님의 일이라는 것을 이날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날 버스 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와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떠올려보았습니다. 그 예쁘고 순수한 아이들을 위해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렸던 시간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소극적인 태도로 아이들을 대했던 제 모습을 반성하며 이제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반사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관장님이 꿈이라는 유나의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곁에서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더욱 노력해서 조금씩 성장하는 반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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