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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시온 어린이를 위한 동화
발행일 발행호수 2196

“어? 어디 갔지?”
세명이는 당황했어요. 동생이 보이지 않아서요. 이제 겨우 말을 하기 시작한 4살박이 사내동생이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지요.
“엄마가 동생 잘 보며 숙제하라고 했는데……”
방안에서 놀던 두명이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어?”
책상 위에 놓아 둔 만 원짜리 돈도 없졌어요! 엄마가 준 용돈이에요. 세명이는 후닥닥 뛰어나가서 맨발로 동네 슈퍼로 갔어요.
“내 동생 여기 왔었죠?”
주인 아줌마에게 물어보았어요.
“아아니.”
세명이는 멍해졌습니다. 혹시 집에 왔나 싶어 발길을 돌릴 때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어요.
“형아……”
“어, 너!”
동생의 손에 볼펜 한 자루와 공책이 들려져 있었어요. 부리나케 달려간 세명이가,
“만 원짜리 다 주고 이거 샀어?”
하고 물었어요. 동생은 콧노래를 부르며 고개를 끄덕거렸어요.
“이 바보야, 이게 어떻게 만 원씩이나 해? 잔돈 받았지?”
“아아니.”
“만 원 다 주고 샀어?”
“응.”
“올빼미 아저씨, 아주 나쁜 사람이구나.”
세명이는 동생을 앞세워서 문방구점으로 갔어요.
“아저씨, 내 동생이 만 원짜리 냈으니까 잔돈 거슬러 주세요!”
“받았다가 도로 넣어 준 줄을 모르는구나. 동생 호주머니 잘 봐라.”
찾아보니까, 만 원짜리가 착착 접혀 동생 호주머니에 들어 있었어요.
“왜 볼펜하고 공책, 내 동생 그냥 주었어요?”
“네 동생도 학교에 들어가면 너처럼 우리 가게 단골 손님이 될 테니까.”
이 때, 동생이 ‘형아’를 부르며 문방구점 벽에 걸린 작은 책가방을 가리켰어요. 세명이는 얼른 그것을 사서, 동생이 산 것을 넣고 등에 메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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