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기도
김혜림 관장 / 영월교회2012년도 이슬성신절 축복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간절히 매달리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것을 저와 저희 중앙아이들 모두가 느낄 수 있었던 축복일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말괄량이 진희가 축복일 예배에 너무나 가고 싶어 해서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진희에게 기도문도 꼭 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려보라고 했고 저 또한 진희가 꼭 함께 축복일에 참석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출발하는 당일인 토요일 아침부터 아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못 갈 것 같아요. 엄마가 아직 아무 말씀도 안 하세요”
짐도 모두 싸놓고 엄마의 눈치만 보고 있는 아이와 저는 초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차에 다 태우고 떠날 시간이 되었지만 그때까지도 허락을 받지 못한 아이와 차안에서 기다리던 우리들은 서로 크게 같이 기도문을 외우며 진희가 함께 축복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도 어머니께서 토요일에 축복일에 가는 것을 싫어하셔서 일요일 새벽에 출발을 하곤 하였습니다. 토요일에 갈 수 있을 때는 합창을 한다거나 큰 행사 때 관장님께서 어머니를 설득해 주셔서 가는 것뿐이었는데 어머니께서 관장님 전화를 받을 때면 속으로 허락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문을 했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저 아이에게도 제가 어릴 적 관장님을 바라보고 있던 것처럼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에 하나님께 ‘진희 어머니의 마음을 녹여주세요’하며 허락을 받기 위해 진희 어머니께서 일하시는 가게로 중앙 아이들과 함께 갔습니다.
결국 어렵게 허락을 받고 진희와 함께 축복일에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진희는 매 달 축복일 예배에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올해 첫 번째 축복일 예배도 어렵게 허락을 받아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진희는 “관장님 그때처럼 또 데려가주실 거죠?”라고 제게 말합니다.
그럴 때면 ‘관장으로서 정말 맑고 깨끗하게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면 정말 안 될 것 같은 일도 도와주시는 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던 축복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