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다리는 곳
사공수자 권사 / 천호교회송파구에 있는 가락시장 근처를 매일 지나다니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정말 크다. 저렇게 큰 규모의 시장에 요구르트 런을 판매하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시장이었기에 가락시장을 공략하고 싶은 생각은 늘 있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본사 영업팀과 함께 가락시장 홍보를 할 기회가 생겨 기쁜 마음으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영업팀 직원들은 도착하자마자 파이팅을 외치며 시장 곳곳에서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밝고 힘 있는 영업팀의 목소리가 가락시장에 힘차게 울려 퍼지는 듯했습니다. 활기찬 영업팀 직원들 덕분에 제 마음속에도 작은 용기가 솟아났습니다. 처음에는 바빠 보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가 망설여졌지만, 점점 계약하겠다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나중에는 옆 사람의 도움 없이도 사람들을 만나 요구르트 런을 먹고 건강을 지키자고 신나게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이제는 제법 고객이 생겨 배달하려면 새벽부터 움직여야 합니다. 새벽예배를 마치자 마자 런을 가지고 배달을 하러 갑니다. 고객들에게 런을 빨리 배달하려고 재촉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어떤 날은 평소보다 조금 늦었는데 상인들이 문을 닫고 들어가서 홍보를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매우 속상했지만 다음엔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마음먹고 그 이후로는 더욱 일찍 서둘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갈 곳이 없어 머뭇거리던 제게 런을 배달하고 홍보하러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런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딘가에서 요구르트 런과 저를 기다리고 있을 미래의 고객을 찾아 앞으로도 더욱 힘차게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