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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관장 편 ② 너, 코는 괜찮니?

`너, 코는 괜찮니?`
발행일 발행호수 2485

지난 2015 이슬성신절 음악 순서에서 전국 여학생 합창단의 연주를 들으면서 나의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그 당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정도의 여성단원이 합창(사진)을 한 적이 있었다. 중학생이었던 나는 방학기간 한 달 동안 기장신앙촌에서 전국의 많은 여학생들과 함께 합창 연습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하나님께서 합창 연습을 위해 모인 학생들에게 축복을 해주셔서 더욱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연습을 할 때마다 축농증처럼 항상 코가 막히고 안 좋아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그런 나를 보며 친구들은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 때 한번 말씀드려 보라”고 했다. 죄송한 마음에 몇 번을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하나님께 말씀을 드리니 코를 잡아 주시며 축복을 해 주셨다. 축복을 받고 축농증이 깨끗이 나았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어리고 철없던 그때는 하나님께 받은 축복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깊이 깨닫지 못했다.

한 달 후, 잊지 못할 세종문화회관에서 합창을 마치고 합창단원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직접 기념 선물을 주신다고 하셨다. 중부지역 여학생들은 서울 5중앙에 오신 하나님께 차례차례 선물을 받았고 나도 감사한 마음으로 내 순서를 기다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나를 보시더니 물으셨다. “너, 코는 괜찮니?”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무척 놀랐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합창을 하고 축복을 받았는데 그 일을 기억하시다니….’

사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나는 하나님이심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런 나의 그런 마음을 아시고 깨닫게 해 주시기 위해서 그런 말씀을 해 주셨던 것 같다.
하나님이심을 깨달았던 그날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나의 생각과 마음가짐, 행동 하나하나를 모두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심을 생각하니 언제나 두렵고 떨린다. 교역자가 되어 매달 신앙촌 축복일에 갈 때면 학생들을 무척 예뻐하셨던 하나님 모습이 생각난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나님을 깨닫고 바르게 자라기를 늘 바란다.

교역생활을 하면서 지금도 변함없이 이슬성신 은혜를 내려주시고, 하나님이 우리와 늘 함께하고 계시다는 것을 더더욱 확신하게 된다.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신앙촌 축복일 때 내린 이슬성신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도 나도 신기하고 놀라워하며 그 광경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감사함 그리고 ‘나는 지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하는 두려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 철없던 중학교 시절 내가 하나님이심을 깨달았던 것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성신 은혜를 보고 많은 아이들이 하나님을 깨닫기를 간절히 바랐다.

교역생활을 통해 더욱더 분명하신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해 주시고, 하나님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귀한 직분을 주심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꼭 구원 얻기를 바라셨던 하나님 모습을 떠올리며 “죄짓지 말라”고 하셨던 그 말씀을 더욱 마음에 깊이 새겨 본다. 생각과 마음, 행동을 모두 보시고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 언제나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생활하는 교역자가 되고 싶다.
/덕소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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