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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학생관장 세미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유윤아 / 대구교회 학생관장
발행일 발행호수 2237

학생관장의 소명

아이들에게 천부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과는 분명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양심의 법을 기준으로 바른 심성과 행동을 부탁합니다.

우리 교회에 밖에서 놀기를 즐겨 때론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귀여운 4명의 악동들이 있습니다. 30-40분 되는 거리의 아이들이라 교회 오가는 차안이 이 아이들에겐 놀이터입니다. 맨 뒷좌석 의자를 접어 거꾸로 타고 가며 뒤따라오는 차안 어른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시끄럽게 떠들며 놀다가 서로 싸우고 욕하고 울고 하는 이 아이들이 몇 달 전부터 변덕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참다 참다 놀이터에서 담판을 짓게 되었습니다. 1,2,3학년의 어린 아이들에게 ‘교회에 다닐 건지 안 다닐 건지’ 결정을 지으라고 하니 결과가 어떻게 나오겠습니까?

섭섭하다는 생각보다는 시원하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돌리고 마음정리를 했었습니다. 이후로 그 동네도 갈 일이 없어졌고 잊고 지냈는데 한 달 전 우연히 그 동네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부러 모른척하고 그냥 지나쳤지만 손을 흔들며 달려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백미러로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변한 것을 확인하고는 그 다음 주 심방을 갔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본 순간 손을 흔들고 “관장님” 하고 외치며 운동장을 가로 질러 달려오는데 그동안의 겪었던 속상함이 다 사라졌습니다. 다른 학교로 심방을 가야하는데 지금 당장 교회에 데려가 달라며 조르는 모습에 마음이 기뻤습니다.

약속한 일요일에는 학교 앞에서 차를 타자마자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계속 시계만 봤어요… 시계가 너무 느려요… 학교 놀이터에서 노란봉고차만 기다렸어요… 기도문도 안 잊어 먹었어요… 한번 해볼까요?” 속상함이 사라지고 기쁘기까지 했던 이틀 전과는 달리 왠지 마음이 짠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힘들게 하더라도 인내하며 이끌어야 할 의무가 저에게 있는데 속상한 마음을 참지 못하여 하나님 만날 귀한 시간들을 빼앗았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미안했고 하나님께 죄송하였습니다.

아무리 변덕을 부려도 참고, 달래고, 가르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밝은 미소로 따뜻하게 품어 주셨던 하나님! 받은 은혜 간직 못하고 다 쏟아 버리고 돌아와도 다시 입혀주셨던 하나님! 절대 죄 짓지 말라고 당부하셨던 하나님!

죄 짓는 모습 다 보시고도,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관장의 직분을 주셨습니다. 소홀히 여길 수도, 힘들다고 엄살 부릴 수도 없습니다. 한 명 한 명 소중한 마음으로 온 정성을 쏟아 매달리면 꼭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도와주세요. 하게 해 주세요. 늘 부탁만 드려 죄송합니다. 끝까지 가겠습니다. 놓치지 않겠습니다. 꼬옥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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