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Halal)시장 두고만 볼 것인가?
장건 / (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올해 경제성장율이 2%대에 머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당분간은 이러한 저성장을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저성장으로 전체 실업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실업률은 10%에 달할 정도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경제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계기로 우리는 방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할랄시장에 눈을 적극적으로 돌려야 된다고 생각된다.
할랄시장은 18억 세계 무슬림 인구와 더불어 이슬람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따라 2015년 기준 1조 8,9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또한 연평균 8%의 성장속도를 보여줄 정도로 그 증가속도도 매우 가파르다. 그 결과 2020년에는 약 1.6배에 이르는 3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제 이슬람권 진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 문제라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현 정부의 정책 중 화두가 되고 있는 핵심 정책은 시장다변화와 일자리 창출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의 방대한 이슬람권 시장은 최근 중국의 사드문제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이 큰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완충장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요 시장이다. 따라서 시장 다변화에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할랄산업은 식품, 화장품, 의약품, 개인용품, 패션, 가죽제품 등과 레스토랑, 호텔, 케이터링, 관광, 운송, 저장, 금융, 랩 등의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산업이 발전하면 다른 산업으로의 연쇄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따라서 할랄산업의 발전은 일자리 창출과 연계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일자리 창출과 시장다변화에 적합한 할랄산업을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함으로써 경제성장의 동력을 적극적으로 복원시킬 필요가 있다.
할랄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주요 정책인 익산의 할랄식품단지 설립, 대구의 6차산업으로서의 할랄산업육성책, 강원도 할랄타운 설립 등이 모두 일부 종교계의 반발로 모두 중단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할랄산업은 종교적인 차원보다는 산업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비 무슬림 국가들인 브라질, 태국, 미국, 호주, 스위스 등의 국가들이 왜 산업적인 측면에서 크게 성공하고 있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가 어려운 지금 할랄 산업이 수출증진을 통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산업이라는 측면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사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다변화를 위한 신남방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신남방정책은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국가이다. 향후 이슬람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문화와 고급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 그리고 정부의 신 남방정책이 맞물리면서 할랄시장에서 새로운 활로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