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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권능으로 은혜의 역사를 시작하신 하나님”

<신앙체험기 508회> 기장신앙촌 김애자 집사 1편
발행일 발행호수 2640

김애자 집사/기장신앙촌

저는 1941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6·25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가족과 함께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전쟁의 포화를 피해 이곳저곳을 떠도는 동안 사람들이 죽어가는 참혹한 모습을 많이 목격했고, 어린 나이에도 죽음의 공포를 실감했습니다. 그렇게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천만다행으로 살아남은 저희 가족은 충남 안면도에 정착하였고, 저는 생계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 신설동의 어느 가정집에서 일손을 도우며 가정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가정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용산구 원효로로 이사를 갔는데 그때가 1956년쯤으로 기억됩니다.

새로 이사한 동네에서는 박태선 장로님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박태선 장로님이라 부를 때였는데, 박 장로님께서 집회를 여시면 병자들이 낫는 기사이적이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집주인 아주머니는 흥미를 느끼셨는지 저에게 원효로 제단에 같이 다녀보자고 하셔서 저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 주 일요일 원효로 제단에 가보니 교회가 아닌 어떤 가정집 대문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곳은 하나님 댁이었고, 그 뒤편에 하나님께서 운영하시던 공장 일부를 임시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장로교회에 다닌 적이 있던 저는 원효로 제단에서 찬송을 부를 때 박수 치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였습니다.

그렇게 3주 정도 지났을까 일요일 예배를 드리던 도중 어디선가 아주 지독한 냄새가 맡아졌습니다. 계속되는 불쾌한 냄새에 저는 밖에서 무언가를 태우고 있거나, 어딘가 쥐 같은 것이 죽어서 썩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하지만 냄새의 출처는 찾을 수 없었고, 그다음 주에 예배실에 와서 기도드리는데 또다시 그 냄새가 맡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지독한 냄새와 함께 가슴에서부터 화기가 느껴지더니 급기야 온몸이 불타는 것처럼 뜨거워졌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몸이 덜덜 떨릴 정도였습니다. ‘이상하다. 내 몸이 왜 이렇게 뜨겁지?’ 하고 의아해하던 차에 뜨거운 것이 멈추면서 지독한 냄새도 함께 싹 사라졌습니다. 그러더니 기가 막히게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싱그러운 과일 냄새 같기도 했지만, 세상에서 맡아본 적 없는 향기로운 냄새였습니다. 저는 누가 향기 나는 물건이라도 가져온 건가 싶어 주변을 살펴봤지만 그렇게 진하고 좋은 향이 날 만한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 향기가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되었다는 점입니다. 일을 할 때도, 길을 걸을 때도 계속 코끝을 스치며 맡아지니 참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너무나 이상하고 신기한 체험이라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기에 원효로 제단에서 맡은 불쾌한 냄새는 죄 타는 냄새이며, 향기로운 냄새는 향취 은혜라는 것을 아주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중앙전도관(이만제단) 개관집회 때 내리는 이슬성신 (1957년 4월 30일)

이후 1957년 이만제단이 완성되어 개관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저는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원효로 제단에서 맡았던 향취가 더욱 강하게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창문이 열려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것처럼 향취가 불어와 코끝을 스칠 때마다 진한 향기가 확확 맡아졌습니다. 향취를 맡고 기분이 좋아져서 한참 즐겁게 찬송을 부르는데 어느 순간부터 예배실 안에 뽀얀 안개가 자욱이 깔려서 앞에 있는 사람이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것이 이슬은혜인 줄 모르고 ‘어디서 이렇게 연기가 많이 나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연기가 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 지 태연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었고, 연기가 시작된 곳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기한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다시 예배에 집중하던 중에 갑자기 비가 내리는 것처럼 얼굴에 후드득 물방울이 떨어졌습니다. 화들짝 놀란 저는 천장에서 비가 새는 줄 알고 손으로 얼굴 위에 떨어진 물을 닦았습니다. 그런데 분명 많은 물방울이 떨어졌는데 얼굴에 물기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 옷이나 주변에도 빗물이 떨어진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다시금 향취가 진동하더니 머리끝에서부터 발끝은 물론 가슴 속까지 시원해졌습니다. 그리고는 몸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져서 공중에 둥둥 떠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예배시간에 하나님께서 단상 위에 책받침을 들어 ‘쾅’ 하고 단상을 내리치시자 거기서 빛인지 안개인지 모를 뽀얀 것이 확 하고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갔습니다. 훗날 이만제단 개관집회 때 찍힌 군중들 머리 위로 이슬성신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사진을 본 저는 “개관집회때 그토록 많은 은혜를 내려주셨기에 내가 귀한 체험을 할 수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개관집회가 끝난 뒤에도 이만제단에서는 계속되는 은혜의 역사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예배시간에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향해 쉭쉭 하고 축복해 주실 때 여러 개의 빛줄기가 손에서 뻗어나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병자들은 일어나라!”고 외치시면 예배실 곳곳에서 “벙어리가 말을 합니다”, “앉은뱅이가 일어났습니다” 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은 그야말로 은혜의 창파가 이루어졌던 때였습니다.

이처럼 놀랍고 신기한 은혜를 연달아 체험하고 나니 이 모든 역사는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박 장로님은 하늘의 권능이 함께 하시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는 이분을 따라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죄짓지 않고 더욱 맑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1959년 신앙인들이 모여 사는 소사신앙촌에 입주하였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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