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말씀
신앙체험기
기획
특집
피플&스토리
오피니언
주니어

하나님 권능으로 벙어리가 말을 하고 앉은뱅이가 일어나

이옥희 권사(1) / 덕소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72

저는 1934년 경기도 안성군 일죽면에서 4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동네에는 일죽 장로교회라는 교회가 있었는데, 한마을에서 저와 친하게 지내는 동생 선영이가 교회에 나와 보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아 ‘정말로 신이 계실까? 하나님이 나의 마음을 아실까?’ 하며 차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일죽 장로교회에 다니면서 가끔씩 부흥집회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부흥집회에서 처음으로 방언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통성 기도를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따따따따-” 하고 알아듣지 못할 말을 빠르게 계속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신들린 사람 같아서 쳐다보기가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방언이 천국의 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나는 왜 방언이 안 되지?’ 하며 집회장에서 계속 기도했는데, 집회가 끝날 때까지 방언이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후 1956년 봄이 되었을 때 선영이가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분의 집회에서 엄청난 은혜가 내려 수많은 사람들의 병이 낫는다면서, 선영이의 아버님(故 전영근 장로)도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하여 오랫동안 고생하시던 위장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 제2운동장에서 집회를 하시는데 자신은 사정이 있어 못 가지만 저에게 꼭 가 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저는 한번 참석하고 싶어서 집회 첫날 서울 제2운동장을 찾아갔습니다.

천막이 쳐져 있는 집회장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사방을 둘러봐도 인파의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회 3일째 되던 날, 찬송을 부르던 중에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며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주 더러운 오물이나 인분을 태울 때 그런 냄새가 날 것 같았는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게 역겨운 냄새가 날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 악취가 진동하던 어느 순간 눈앞에서 영화 필름을 보는 것처럼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적 남의 밭에서 콩 서리 과일 서리를 했던 일, 부모님께 고집을 부리고 친구들과 다투었던 일까지 떠오르며 ‘내가 잘못했구나. 죄를 지었구나.’ 하고 마음 깊이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용서해 주시기를 기도드리면서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순식간에 악취가 사라지고 과일 향기같이 달콤하고 좋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다른 분들도 “어디서 좋은 향기가 나요!” 하면서 두리번거리며 냄새를 맡았습니다. 저는 그 향기를 맡으면서 온몸이 둥둥 뜨는 것처럼 가볍게 느껴지며 그렇게 기쁘고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지은 죄를 회개하라고 하시며 “마치 항아리에 담겨 있는 썩은 물을 쏟아 버리고 깨끗이 씻은 후에 맑은 물을 담을 수 있듯이, 지은 죄를 자복하고 회개해야 성신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신을 받으면 여러 가지 체험을 하게 되는데, 죄가 타는 지독한 냄새를 맡기도 하며 아주 향기로운 향취가 진동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을 떠올리며 ‘아! 내가 성신을 받은 것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집회 중 어느 날이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이 시간에 병을 고치겠다고 하시며 “찬송을 부르다가 ‘병자들은 일어나라!’ 하고 외치면 병자들은 용기를 내어 일어나 뛰세요.” 하셨습니다. 그리고 찬송을 부르던 중에 박 장로님께서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병자들은 일어나라!” 하고 외치시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일어나 뛰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하시니 너도 나도 이야기하는데, 제 앞쪽에 있던 남자 분이 “저는 곰배팔이 펴졌습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그분은 태어날 때부터 한쪽 팔이 꼬부라져 붙어서 평생 펴지 못했다고 하면서, 놀랍게도 박 장로님께서 “병자들은 일어나라!” 하시는 순간 이렇게 팔이 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두 팔을 번쩍 들었습니다. 제가 보니 한쪽 팔이 원래 정상인 팔보다 약간 짧아 보였는데 그 팔이 자유자재로 움직여졌습니다.

또한 제 옆쪽에 있던 벙어리 아가씨가 말문이 열려 더듬더듬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얼굴이 동그랗고 예쁘게 생긴 그 아가씨가 전혀 듣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을 곁에서 똑똑히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는 “하-나-님, 감-사-하-니-다.” 하며 어눌한 발음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앉은뱅이 아저씨의 다리가 펴지고 들것에 실려 온 중환자들이 일어나 뛰는 등 놀라운 일들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박 장로님 집회에 오기 전에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집회에 가서 병이 나을 수 있을까? 혹시 기분에 따라서 몸이 좋아졌다고 느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눈으로 직접 본 뒤에는 그런 의심을 할 여지가 없었고 ‘분명히 하나님이 역사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귀한 자리에 불러 주신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집회가 계속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집회 기간이 3일 연장되어 열흘 동안 열린 후 끝을 맺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1956년 12월에는 안성군 일죽면에 ‘일죽전도관’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집회에서 은혜를 받은 전영근 장로님과 어른 분들이 작은 건물을 마련하여 예배실로 꾸민 곳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일죽제단에 다니며 매일 새벽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예배드릴 때 단상 쪽에서 새하얀 눈가루 같은 것이 쏟아져 나와 사람들에게로 퍼지는 것을 보았는데, 전도사님께 여쭤 보니 그것이 바로 ‘이슬같이 내리는 성신’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예배 시간이면 성경 구절을 풀어 주시며 이슬 같은 은혜와 감람나무에 대한 설교를 자주 하셨습니다. 저는 이슬 같은 은혜를 내려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신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귀한 은혜를 받았구나.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지은 죄를 씻음 받고 죄와는 상관없이 맑고 성결하게 살아서 꼭 구원을 얻고 싶다는 소망이 생겨났습니다.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