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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한석의 건강 칼럼(5)

치매(5) 혈관성 치매①
발행일 발행호수 2172

1.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에 의하여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치매를 말합니다. 즉, 뇌졸중으로 인하여 뇌조직이 손상되면 그 부위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상실되면서 손상부위가 담당하고 있는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병 다음으로 많은 치매로 전체 치매의 약 10-20% 정도를 차지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이 서서히 발생하고 천천히 진행되는데 비해 혈관성 치매는 인지기능의 장애가 비교적 급작스럽게 시작되고, 계단식으로 악화되고, 증상의 변동이 심하며, 신경학적인 이상 소견이 있습니다. 또 뇌병변의 위치, 크기, 범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 혈관성 치매 환자분들에서는 고혈압, 당뇨, 흡연 등의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흔합니다. 알츠하이머 병과 달리 초기에 진단해서 치료하면 병의 진행과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2. 뇌졸중(腦卒中) 
 
 혈관성 치매의 주원인이 되는 뇌졸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모든 신체부위가 혈액공급을 필요로 하듯이 뇌도 수많은 혈관에 의해 혈액공급을 받고 있습니다. 혈액을 통해 뇌에 공급되는 영양분과 산소가 줄어들거나 끊어지면 그 부위의 뇌세포는 손상되거나 죽게 되면서 뇌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를 뇌졸중이라고 하며 한방에서 말하는 중풍과 같은 의미입니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으며 경미한 뇌졸중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있습니다.
 
1) 뇌경색  
 
 뇌경색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동맥경화증으로 손상된 뇌혈관에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이 생기면서 점차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뇌혈전증)가 있고 심장이나 대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멀리 떨어진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경우(뇌색전증)도 있습니다. 또한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도 있습니다.
 
2) 뇌출혈 
 
 뇌출혈은 뇌혈관의 손상에 의한 출혈로 인해 뇌세포의 손상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뇌출혈에는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이 있습니다.  뇌내출혈은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경우를 말하며, 지주막하출혈은 동맥류(動脈瘤;선천적으로 혈관벽이 약해져서 혈관이 혹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가 터지면서 뇌를 싸고 있는 지주막(蜘蛛膜)밑에 피가 고이는 경우입니다. 
 
3) 일과성 뇌허혈 발작
 
 뇌혈관의 좁아진 부분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게 되는 경우나, 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경우에는 잠시 뇌졸중의 증상이 왔다가 수분에서 수시간 내에 곧 좋아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증상이 아무일 없던 것처럼 좋아지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약 1/3에서 심각한 뇌졸중으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경미한 뇌졸중이지만 가볍게 봐서는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이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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