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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한석의 건강 칼럼(14)

공황장애 ①
발행일 발행호수 2181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거나, 심장이 몹시 뛰면서 눈이 흐릿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이 있으신지요? 속수무책으로 불안감에 압도당하거나 자제력을 잃고 미쳐버릴 것만 같은 끔찍한 경험을 해보신 적은 없으십니까? 혹은 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 사람이 많은 백화점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불안감을 갖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만약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면 여러분은 공황장애와 같은 불안장애를 앓고 계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 공황(恐慌, panic attack)이란 예기치 못한 극심한 두려움이나 불편감을 말하고 다음과 같은 13가지 증상 중에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는 경우를 말합니다.
(1)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이 마구 뛴다. (2) 진땀, 식은땀이 난다.(3) 손발 혹은 몸이 떨린다.(4) 호흡이 가빠지고 숨쉬기가 힘들다.(5) 목을 조이는 것 같거나 질식할 것 같은 느낌 (6)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불쾌감 (7) 토할 것 같거나 속이 울렁거린다.(8) 어지럽거나 기절할 것 같은 느낌 (9)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나 자신이 달라진 듯한 비현실감(10) 자제력을 잃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11) 죽을 것 같은 두려움(12) 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마비되는 느낌(13)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 혹은 오한
이런 공황은 전체 인구의 30%이상이 1년에 적어도 한번 이상 경험한다고 하며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도 갑자기 공황을 경험하는 사람도 전체 인구의 9 ~ 14% 정도 된다고 합니다.
공황이 반복되고 이런 공황이 나타날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걱정을 하게 되고 공황이 나타나서 발생할 여러 가지 가능성(심장마비, 자제력 상실, 죽음 등)에 대해 근심하게 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공황장애는 전체 인구의 약 1.5%에서 발생한다고 하며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황을 경험하고 나서 공황이 나타나서 곤경에 빠질만한 상황(혼자 외출하거나 터널이나 다리 위에 있다거나, 대중 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하는 경우)을 회피하거나 이에 대한 심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를 광장공포증이라고 합니다.
광장공포증이 있는 경우 여러 가지 사회적 상황을 피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매우 위축되고 힘들어지게 됩니다. 공황장애에 이러한 광장공포증이 동반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가 없을 경우 공황을 자주 경험하신 분들은 무척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고 이상한 불치병으로 생각하거나 부끄럽게 여겨 주위 사람들에게 숨기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로서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와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온누리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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