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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영 관장 편 ② 우리의 마음 밭

덕소교회 학생관장
발행일 발행호수 2236

어린이들이 2007 추수감사절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몇달 전 교회를 잘 나오던 고등학생이 연락이 끊겼습니다. 핸드폰 번호를 바꾼 것입니다. 교회에서 먼 거리에 사는 아이인데 그 지역으로 차가 가기 때문에 먼저 전화해서 몇 시까지 나가면 되는지 물어서 오든지 아니면 혼자 버스를 타고 오든지 해서 초등부 시절부터 나오던 아이였는데 전혀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 아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 학교였기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로 찾아갔습니다. 식사시간이라 지나가던 학생을 통해 기다리고 있으니 나오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한참 지나고 다른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데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지나가시다가 알게 되어 그 아이를 불러줄 것을 다른 아이한테 시키셨습니다. 그러나 끝내 그 아이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기로 작정한 것 같았습니다. 한두 해 교회를 다니던 아이도 아니고 허물없이 지냈던 아이였는데 아무리 다니지 않기로 작정했다지만 사람이 찾아가서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안면 몰수 하는 것을 보면서 참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학교 앞에서 전도를 하다 보면 몇 번 교회에 왔던 아이인데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안면 몰수하고 지나가는 아이들을 가끔 보게 됩니다. 요즘은 교육열이 높아서 아이들 교육비 마련을 위해 맞벌이 하는 부모가 참 많습니다. 최소한 학원 1개 정도는 다 다닐 정도로 부모님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그 나이에 비해 아는 것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은 뒷전이다 보니 아이들의 무례함이나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심 등 인간 됨됨이가 안 돼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바탕에 하나님의 은혜가 잘 뿌리 내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습니다.

성경 마태복음에 ‘씨를 뿌릴 때 길가에 떨어지면 새들이 와서 먹어버리고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면 흙이 깊지 않아 해가 뜬 후 타져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라버리고 가시덤불 위에 떨어지면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아서 자라질 못하나 좋은 땅에 떨어지면 30배, 60배 혹은 100배의 결실을 거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비유처럼 우리 마음 밭이 어떠냐에 따라 하나님께 받은 은혜도 뿌리 내려지고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세월이 갈수록 신앙생활의 햇수는 늘어가지만 그것은 숫자에 불과할 뿐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갖고 있는 고집, 시기, 질투, 교만, 욕심 등 추한 모든 것들을 얼마나 떨어버리고 변하여 새사람이 되느냐인데 우리는 이것들을 끌어안고 고칠 노력조차도 하지 않고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오히려 새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본이 되지 않고 상처를 주는 존재가 되고 있진 않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추한 모든 것들을 떨어버리고 우리의 마음 밭이 좋은 옥토가 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온전히 뿌리내려 사랑, 자비, 온유, 겸손, 인내 등과 같은 성신의 열매가 맺힐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마음 밭을 부지런히 갈고 닦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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