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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받은 은혜 영원한 감사드려도 부족해

이득선 권사(2) / 기장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04

<이어서>
당시는 신문 지상에서 전도관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과 중상모략을 많이 하던 때였는데, 가끔씩 저희 남편은 그런 신문 기사를 모아 저에게 보여 주면서 전도관에 다니지 말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당신은 신문도 안 보는가?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줄 모르는가?”라고 했지만 저는 신문 기사나 사람들 이야기가 모두 그릇된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체험하고 깨달은 은혜는 누가 뭐라 해도 부인할 수 없었고 날마다 기쁘고 즐거운 제 마음이 은혜를 받은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알지도 못하고 말하는 사람들보다 직접 체험한 내 판단이 더 정확할 거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어도 참길을 가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제단에 다니던 사람들 중에는 소사신앙촌에 입주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저는 그들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깨끗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 아이들과 함께 소사신앙촌에 입주한 저는 주일학교 반사와 성가대를 하면서 신앙촌 물건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장사를 나갈 때는 지리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어 어떡하나 싶었지만 이웃에 사는 박 권사님과 함께 서울의 여러 동네로 다니며 신앙촌 간장과 메리야스를 팔았습니다. 고객들 집을 다니는 중에 신앙촌에서 왔다고 하면 어떤 분들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선뜻 선금을 주며 물건을 갖다 달라고 했습니다. ‘신앙촌이라는 말에 이렇게 신뢰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물건을 팔 때마다 왜 그렇게 마음이 기쁜지 하루 종일 걸어 다녀도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 단지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라 은혜를 전하는 일이기에 많은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 후 60년대 후반 덕소신앙촌에 입주한 저는 소비조합을 계속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는 소비조합 차를 타고 나가서 늦은 저녁까지 다니며 장사를 했는데, 신앙촌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 종일 뛰다시피 다녔습니다. 또 늦은 밤 집에 돌아와서는 당시 한창 바쁘게 돌아가던 제과부에 가서 일을 도운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자는 시간이 서너 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힘들거나 피곤한 것이 없었고 바쁜 생활 속에 보람이 가득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하나님께서 소비조합들을 모아 놓고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보따리를 들고 가면 “안 사요, 안 사!” 하고 거절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하시며, 싫은 소리를 해도 싫어하지 말고 “아 그래요? 그럼 다음에 또 오죠.” 하며 부드럽게 대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이 녹아지게 된다고 하시며 고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고객들을 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집집마다 다니는 중에 유독 싫어하고 까다로운 사람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하나님 말씀을 생각하며 더욱 친절히 대했습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고객과 저는 어린 자식들이 자라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았고 어려운 일 기쁜 일을 같이 넘어왔습니다. 오래된 수첩에 빼곡히 적힌 그분들의 이름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소중한 이웃으로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71세 되던 2000년까지 소비조합을 계속하면서 나이에 비해 젊고 건강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2001년에 부산 기장으로 이사 온 후로는 예전처럼 활발하게 소비조합을 하지 않지만 친해진 이웃들과 함께 신앙촌을 방문하기도 하고 신앙촌 물건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하나님 일을 할 때 주시는 기쁨을 알기에 70세가 넘은 지금도 일을 하고 싶은 것이 간절한 소망입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볼 때 저는 감사라는 말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구원을 모른 채 세상을 따라 그저 흘러갔을 제가 하나님을 알고 분명한 참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순간순간 영원히 감사를 드려도 부족할 뿐이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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