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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객을 보면 더 많이 웃는 카운셀러’ (박순옥 권사/전농교회)

박순옥 권사 / 전농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62

생명물 두부 냉동 탑차를 운전하며 두부 납품과 요구르트 ‘런’ 배달로 하루 해가 짧은 박순옥 권사는 소비조합을 시작하면서 ‘만나면 반갑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명절날이라 받는 쪽 생각하고 배달을 안 하고 다음날 갔더니 어제는 왜 안 왔냐고 어찌나 반갑게 맞던지요. 고객들을 보면 더 많이 웃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해요. 카운셀링을 하는 거죠. 딸이 웬수라며 속상해서 말하는 고객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한참 듣고는 마음이 환해져서 좋아하세요. 제가 말주변이 좋아서 그러겠어요? 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생각이 들지요.”
어느 날은 자신이 시인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제가 말을 해도 어디서 그렇게 주옥같은 말들이 나오는 지 몰라요. 말하면서 속으로 그러죠, 이건 내 말이 아니구나.”

“못해요”가 없다. 교회 일이 우선
“때로는 교회 일이 제 앞에 주어질 때가 있잖아요. 물론 내 개인 사업을 하느라 시간이 도저히 안 나지만 그래도 교회 일이 있다면 그것에 먼저 순종합니다.”

자신이 기울인 것보다 더 많이 채워주시는 하나님이시라며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정확하시다는 거죠. 아니 제가 드린 것보다 더 많이 베풀어주셔요. 제 일을 못봤지만 오히려 더 많이 채워주셔요. 하루 이틀은 그냥 넘어가는데 며칠씩 생각 외로 장사가 잘 될 때는 ‘아, 이렇게 채워주시는 구나’하고 깨닫는 거죠. 그러면 ‘하나님, 하나님께서 해주시는 거죠. 제가 다 알아요. 더 열심히 할께요.’ 혼자서 하나님께 기도하듯 그렇게 말씀을 드려요.”

한번은 이불을 가져오라는 고객집에 가면서 ‘런’을 소개하긴 해야겠는데 첫 말을 어떻게 꺼낼가 혼자서 고민에 고민을 하고 갔는데 모여있는 사람 가운데 고객의 동생이 ‘아줌마 양재 하나로에서 판촉하셨죠’하며 먼저 아는 체를 하면서 “이 아줌마가 주는 ‘런’을 먹고 좋아졌다”며 “언니 이 아줌마 ‘런’ 정말 좋아, 먹어먹어” 하면서 나서는 거였다. 도와주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 자리에서 첫 런 배달 고객 7명이 성사되었다.

18년만에 다시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린 날.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교회에 구속되는 것이 싫다고 속으로 마음을 먹으면서도 주일이 되자 발길은 다시 교회로 향했다. 예배 시간 내내 또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을 다 열지 못하고 있는데 수요일이 되자 또 오고 싶어 교회로 달려왔다. 예배를 마치고 둘러 앉아 이야기 하는 시간에 “교회에 오니 참 좋습니다. 교회 청소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아기가 걸음마 떼듯 시작해보겠습니다.”

예배 시간에 듣는 한 말씀 한 말씀이 그대로 흡수되었다. “인생의 방향이 정해졌어요. 흔히들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줄 모른다고 하는데 지구상에 태어난 우리들은 죄 씻는 기회로 구원 얻을 수 있는 공로를 쌓아야 하는 거죠.”

처음 소비조합을 시작하고 나가던 날. 차안에서 느끼던 따뜻한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되는데 어떤 따뜻한 눈길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주 포근한 느낌이었죠.”

하나님 옆에 계심을 느끼면서
한 20년 멀리 갔던 시간이 있어, 시간도 헌금도 더 많이 드리고자 한다. 가진 것 중에서 덜어내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때론 버겁게 드릴 때 드린 것 이상으로 갚아주시는 하나님을 느끼게 된다.

“이만큼은 드려야겠다고 드는 생각대로 헌금을 드리고 나니 마음이 참 기뻤어요.
그리고 기도를 드리는데 이전과 달랐어요. 내 속을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 저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중언부언 기도가 필요없어지는 순간이었어요.”

먼저 순종하고, 기쁘게 드리며, 웃으며 앞으로 나가는 박순옥 권사는 오늘도 탑차에 앉아 행복한 하루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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