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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의 자격 갖추어 그날에 그리운 하나님 뵈옵기를 기도드려

김순매 권사(4)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30

김순매 권사(왼쪽)와 한국천부교 시흥교회(오른쪽)

하나님께서는 예수가 온 세상을 속여서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을 가로막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왕중의 왕마귀의 아들이라고 하실 때 저는 예수의 초상화가 끔찍하게 보였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가시관을 쓰고 피를 줄줄 흘리는 끔찍한 모습이 떠오르면서 수많은 사람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예수의 진짜 모습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시흥제단 교인의 입관예배 때
생전 처음으로 시신을 씻기는데
통나무처럼 뻣뻣하던 몸이 생명물로
온몸을 닦으니 부드럽고 노긋노긋해져

그 후 한번은 시흥제단 교인의 언니가 숨을 거두어서 입관예배를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관장님을 도와 시신을 씻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신의 피부가 제 손에 닿는 순간 통나무처럼 뻣뻣하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느낌에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분은 병원에서 돌아가셔서 안치실에 있다가 나왔는데 안치실에 냉장 시설이 되어서 그런지 시신이 아주 차갑고 뻣뻣했습니다.

저는 마음을 가다듬고 계속 기도하면서 시신을 씻는 것을 도와 드렸습니다. 생명물을 수건에 적셔서 온몸을 깨끗이 닦아 드렸더니 통나무처럼 뻣뻣하던 몸이 부드럽고 노긋노긋해졌으며 피부도 맑고 뽀얗게 피는 것이었습니다. 팔을 만져 봐도 처음의 차갑고 뻣뻣하던 느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제 살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온몸이 부드럽게 움직여서 살아 계신 분에게 옷을 입히듯이 수의를 입혀 드렸습니다. 그 전에도 입관예배를 드리며 시신이 피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제가 직접 씻기고 보니 시신이 아름답게 피는 것을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은 시흥제단에 다니시던 할머니 권사님 한 분이 노환으로 숨을 거두시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부터 입관예배를 드려 달라고 당부하셨지만 그 자녀들은 제단에 다니지 않아서 예배를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래도 할머니가 수십 년 믿어 오신 신앙을 자녀들이 저버리면 되겠느냐고 관장님께서 설득하여 입관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시흥제단을 새로 짓는 동안
기성교회 목사들이 온갖 방해 책동
어려움 뚫고 우뚝 솟은 제단을 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감사 드려

교인들이 찬송을 부르는 가운데 관장님과 제가 생명물로 시신을 닦아 드렸습니다. 다 닦고 나니 할머니 얼굴이 얼마나 뽀얗고 곱게 피었는지 어린아이의 피부보다도 더 예쁜 것이었습니다. 입술이 발갛고 양 볼에 혈색이 감돌아서 따끈한 물로 목욕을 마치고 달게 주무시는 분 같았습니다. 그렇게 곱게 핀 모습을 보고는 냉담하던 자녀들의 태도가 180도로 달라져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우리 교인들은 모두 귀한 은혜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시흥제단에 20년 넘게 다녔던 저는 1995년에 신앙촌에 입주해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시흥제단이 신축되어 신축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짓는 동안 기성교회 목사들이 갖은 방해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려움을 뚫고 우뚝 솟은 제단을 보니 무척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에 관장님께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시흥제단에 대해 말씀하시며 “그 제단은 똘똘 뭉쳐 있어서 어려움이 있어도 잘될 거야.” 하시며 격려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도와주셔서 귀한 성전을 신축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을 때도
예배 시간에 향취를 맡았을 때도
마냥 좋아할 줄만 알았지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지 못해 부끄러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면 왜 그리도 철없이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을 때도, 예배 시간에 향취를 맡았을 때도 마냥 기뻐하고 좋아할 줄만 알았지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지 못한 저 자신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복된 신앙촌에서 살아가면서 매일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신앙촌에서 하루하루 누추한 죄를 멀리하면서 성결한 생활을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은혜와 미소를 주시옵소서.’ 하나님 주신 기도문을 꿈 중에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맑은 생각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날에 의인의 자격을 갖추어 그리운 하나님을 뵈올 수 있기를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김순매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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