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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받아 즐거워하며 집회장은 기쁨과 환호로 넘쳐나

김복동 집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184

<지난호에 이어서>

그때 박 장로님께서 “오늘 이슬 같은 은혜가 내리는 것을 본 사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슬 은혜를 본 사람은 손을 드세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 아까 이슬비가 내리던 것이 바로 은혜였구나.’ 생각하며 손을 번쩍 들었더니, 박 장로님께서 저를 지목하시며 “일어나서 지금까지 본 대로 이야기하세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저는 “찬송을 부를 때 천막 안에 이슬비가 내리는 것을 봤는데, 말씀을 듣고 그것이 바로 이슬 같은 은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장로님 양옆에 하얀 옷을 입은 천사가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제 옆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 몇 분이 그 말을 듣고는, 자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저에게 정말 천사가 보이냐고 확인하며 신기해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병자들은 일어나 뛰라`고 외치시자
제 옆에 앉아있던 앉은뱅이 여자가 다리를 부르르 떨더니
벌떡 일어서서 한 발 한 발 걸어보고 기뻐 어쩔줄을 몰라해

저는 그날 이후로 집회에 계속 참여했습니다. 꼬박 엿새 동안 밥도 먹지 않고 물만 조금 마셨지만 배고픈 줄을 몰랐고 틈날 때마다 기도하고 찬송하며 은혜를 간구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뿐 아니라 집회장에 모인 사람들이 침식을 뒤로한 채 예배에 열중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같은 피복창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집회에 참석해 보라고 권유해서 60여 명의 사람들이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집회 중에 하나님께서는 참석자 전부에게 일일이 안수를 해 주셨습니다. 깨알 박히듯 빼곡히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를 가볍고 빠르게 다니시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 위에 안수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안수를 해 주신 후 단상에서 벽력같이 큰 소리로 “병자들은 일어나 뛰라!”고 외치시자,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일어났습니다. 제 왼쪽에 앉아 있던 앉은뱅이 여자도 일어나려고 몸을 움직이는데 하나님께서 다시 “의심하지 말고 일어나라!”고 외치시는 순간, 앉은뱅이가 다리를 부르르 떨더니 벌떡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들것에 실려 집회장에 왔으며 집회 기간 내내 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앉은뱅이라는 사실은 의심하려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그분은 한 발 한 발 걸어 보며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했고, 단상에 올라가 “저는 어렸을 때 병을 앓아 앉은뱅이로 살아왔는데 오늘 이렇게 걷게 되었습니다!” 하고 증언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제 오른쪽에 있던 벙어리 여자도 말문이 열려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고는 “엄-마, 아-빠” 하며 더듬더듬 말하는 것을 집회장의 수많은 군중들이 보았습니다. 집회에 오기 전 목사에게서 “박 장로님의 집회에서는 앉은뱅이가 걷게 되고 벙어리가 말문이 트이는 등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저는 그 말이 사실임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통에서 놓여난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증거하고 다들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면서 집회장은 순식간에 기쁨과 환호로 넘쳐 났습니다. 세상의 어떤 말도 그 감격과 놀라움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뿐이었습니다.
집회 중 어느 날 갑자기 누린내보다 더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냄새를 맡으면서 저는 어디서 이런 냄새가 나는지 의아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지금 무슨 냄새가 납니까?” 하고 물으시자 많은 사람들이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누린내 같은 냄새가 납니다.” 하며 대답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냄새가 바로 죄 타는 냄새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고약한 냄새는 성신이 우리의 죄를 태울 때 나는 냄새임을 가르쳐 주셨던 것입니다. 잠시 후 찬송 시간에는 손뼉을 칠 때마다 아주 좋은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백합화 향기보다 더 좋고 아카시아 냄새보다 더욱 향기로운 그 냄새는 이전에 한 번도 맡아 보지 못한 향기였고, 신기하게도 한 가지 냄새가 계속 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향기가 자꾸 변하면서 맡아졌습니다. 그 향기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취 은혜라는 것을 말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은혜를 직접 체험하고 그 은혜에 대해 세밀히 밝혀 주시는 말씀을 들었던 그때, 부산 공설운동장 집회가 끝난 뒤에도 저는 그 은혜와 말씀을 결코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 서울 원효로전도관을 시작으로 전국에 전도관을 세우시면서 1956년 5월 부산 대신동에도 부산전도관이 개관되었습니다. 저는 피복창 직원들을 부산제단으로 인도했는데, 그중 70여 명이 다니던 군인교회를 그만두고 전도관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20대 중반의 성실한 젊은이들로, 하나님께서 부산제단에 오시는 날이면 전날부터 밤새워 기도하는 등 나름대로 신앙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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