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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전문의 김효명 교수의 건강 칼럼(6)

근시와 교정술
발행일 발행호수 2215

근시가 무엇인지는 대부분 중고등학교 수업 중에 들어서 아는 분들이 많다. 먼 곳의 사물을 쳐다 볼 때 상이 망막에 초점을 제대로 맺는 경우를 정시라고 한다면 근시는 망막보다 앞에, 원시는 반대로 뒤에 상이 맺히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서양인은 원시가 많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들에게는 근시가 압도적으로 많다. 더욱이 생활 습관의 변화에 따라 가까운 곳을 보는 일이 더 많아지면서 근시 환자가 과거에 비해 훨씬 증가한 편이다. 많게는 고등학교 학생의 2/3 정도가 근시 안경을 착용한다는 보고도 있다.

근시가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고 보는데, 하나는 유전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환경적인 것이다. 유전적인 요인이라 함은 집안에 근시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자식에게도 근시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고, 특히 고도 근시인 경우에 더 그러한 편이다. 환경적인 요인은 컴퓨터 모니터링이나 독서와 같이 오랜 시간 눈을 쉬지 않고 근거리 작업을 하게 되면 근시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근거리 작업량에 따라 느끼는 눈의 피로도가 제각각이고 근시 이행에 대한 감수성도 달라 일률적으로 몇 시간 이상 근거리 작업은 피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일반적으로는 눈에 피로감을 느낄 정도의 근거리 작업 후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이를테면 50분에서 1시간 정도의 독서 후에는 10분 정도 눈에 휴식을 취하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시가 있는 경우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안경은 청소년기 학생인 경우에는 대략 6-12개월 간격으로 시력 검사를 하여 안경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는 착용 전에 안검염이나 눈물에 이상이 없는 지를 먼저 확인하여야 한다. 특히 30대 이후의 근시환자인 경우 눈물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듦에 따라 렌즈 착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술로 근시를 교정할 수 있다. 수술은 크게 각막에 엑시머레이저를 사용하여 교정하는 방법과 눈 속에 렌즈를 삽입하여 주는 방법이 있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각막의 속살에 해당하는 실질 부분을 근시 도수만큼 깎아 주게 되는데, 깎는 부분이 각막 실질의 어느 부분이냐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게 된다. 각막의 1/3정도 되게 뚜껑을 만들어 준 후 이 뚜껑을 젖혀서 노출된 깊은 부분의 실질을 레이저로 절삭하는 방법이 잘 알려진 라식이란 수술이고, 각막 피부만을 벗겨낸 다음 가장 앞쪽의 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이 라섹, 혹은 에피라식이란 수술법이다.

라식은 통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고, 라섹이나 에피라식은 더 앞쪽의 실질에 수술하는 방법이므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각막을 절제하여 주는 방법이므로 아주 심한 고도 근시에게는 시술이 곤란하다. 이런 경우에는 각막을 약 3mm 정도 절개를 한 다음, 콘택트렌즈와 비슷한 물질로 이루어진 렌즈를 수정체 앞쪽에 위치시켜 주는, 즉 안내렌즈 삽입술이 적합한 방법이다.

최근 라식에 대한 심각한 합병증이 방송을 통하여 방영한 뒤, 많은 근시 환자들이 근시 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는데, 수술 전에 충분한 검사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경우 수술을 피하고, 또 각각의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수술법을 선택한다면, 심각한 합병증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고대안암병원 안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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