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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우리 가족 (박을순 권사 /보성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22

전라남도 전화번호부 책자를 펼쳐봅니다. 천부교회에 가고 싶고 보고 싶어 전화번호부 책자를 한 장 한 장 뚫어져라 보았습니다. 그때 시온 직매점이라는 글자가 확 눈에 들어오더니 ‘여기에 전화하면 찾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고 권사님이 가르쳐주신 주소를 들고 천부교회에 찾아갔습니다. 예배실에 들어가는 순간 그동안 불편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옛 고향을 찾은 것처럼 푸근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저에게 하나님을 처음 알게 해준 친구는 가족이 함께 교회를 다녔습니다.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던 저와는 달리 가족이 함께 교회에 다니는 그 친구를 보면 부러운 마음과 함께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도 일요일에 온 가족과 함께 꼭 교회 가야겠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어느날 외출 했다가 집에 들어오는 저녁. 외진 길에 뒤에서 쫓아오는 듯한 발소리에 놀라 길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그날 이후 밤만 되면 혀가 굳어 말을 하지 못하고 몸도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누워있어야만 했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지내다가 신앙촌에 가서 하나님께 안수를 받고 거짓말같이 깨끗이 나아 건강해졌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교회와 멀리 떨어져 생활하면서도 마음 속엔 늘 그리움이 남아있었습니다. 교회를 다시 찾게 되었고,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하며 소망했던 바도 이루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손잡고 함께 교회에 가는 내 모습. 매주 일요일 예배 때마다 양손에 아이들 손을 잡고 예배실을 들어가던 모습을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곤 합니다. 저도 그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 무척 감사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다녔던 어린 아들과 딸이 지금은 장성하여 함께 하나님을 따라 가는 신앙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아들이 대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일입니다. 첫 장학금을 받았을 때 하나님과의 약속이라면서 선뜻 헌금을 드리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늘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들의 그런 모습에 제가 더 고개 숙여지고 하나님께 한없이 감사드렸습니다. 나보다 더 나은 행동을 하는 자식의 모습에 제가 더 깨닫게 되고 배우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모습에서 배워가면서 신앙이 더욱 커져나가는 그런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항상 말합니다. “우리 식구 최고의 백은 하나님이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든든한 하나님을 의지하며 겸손히 나아가려 합니다.
박을순 권사 /보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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