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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라이더(rider) (김옥순 권사 / 시흥교회)

김옥순 권사 / 시흥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81

애들은 다 키워놨겠다, 미국에 있는 동생이 항공권까지 사서 보내기도 해서 미국에 갔습니다. 갔다가는 돈 좀 벌어서 한국 들어오겠다고 한국에 들어왔다 나가고 다시 또 나가고. 한 3년을 그렇게 보내던 어느 날. 그날도 비자를 더 연장 하려고 마음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무릎 꿇고 앉아 제 목소리를 제가 들을 수 있게 또렷이 “네, 나가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연장하려던 마음을 접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평소에 잘 따르던 권사님이 병원에 계시다고 해서 문병을 갔더니 잘 나왔다며 무척 반가워하시면서 그 권사님이 제 꿈을 꾸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꿈에서 하나님께서 “김옥순이 빨리 나와서 일하라고 해”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여서 그런가 늘 들어왔던 설교 말씀이 새롭게 들리면서 빨리 소비조합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층에 세 주고 있던 가게 가운데 하나를 내가 장사하겠다고 빨리 빼주라고 하니 그 사람은 곧이 듣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 월세 받으며 편히 살던 사람이 왜 저러나 싶었나 봅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일단 한쪽에 가판처럼 차리고 양말을 내다 걸었습니다. 그리고 축복일이 되어 신앙촌에 와서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꿈에 제가 차린 그 가판대 한 벽에 하나님의 존영이 걸려있는 것이었습니다. 약한 사람이 이렇게라도 첫 발을 내딛으려하니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기뻐하신다고 그렇게 보여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제대로 신앙촌 가게를 차리고 곧이어 생명물두부가 출시되자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도 배웠습니다. 지금도 이 나이에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다니다 젊은 아이들과 마주치면 “와~ 할머니가 오토바이 탄다”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합니다.

지난해 신앙촌상회가 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확장하며 옮겨왔습니다. 처음 전도관에 나오기 시작할 때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서도 바쁘면 안 갈 수도 있던 주일예배가 아니라 ‘주일예배를 범한 것이 죄’라는 깨달음을 주시며 마음으로 믿는다면 몸도 그 예배시간을 지켜야 함을 분명히 깨우쳐주셨던 초창기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 봐도, 지금 이렇게 신앙촌상회를 하고 있는 것도 다 하나님께서 끌어주셔서 이만큼이라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압니다. 제 힘으로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 속에서 하루하루를 알차게 채워나갈 것을 다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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