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 모습은 어떨까?

교역자로 나오기 전, 평소 제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 일이 한번 있었습니다.

대학 3학년 때였습니다. 주일예배에 늦어 부지런히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다가오는 이상한 아저씨가 보였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아저씨를 피하자 그 아저씨는 주먹을 쥐고 무섭게 저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그 순간 너무 무서워서 속으로 열심히 기도문을 했고 마침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 무사히 길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가만히 생각해보니 평소에는 기도생활도 잘 하지 않다가 어렵고 위험한 순간이 왔을 때만 기도하는 내 모습이 무척 찔리고 부끄러웠습니다.

교역자가 된 지금은 아이들을 보며 제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처음 시무하던 중앙의 한 여청은 부모님이 다른 교회를 열심히 다니셔서 천부교회에 나오는 것을 많이 반대하는 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주일 예배에 빠진 적이 없습니다. 어떤 때는 부모님이 새벽예배 가는 시간에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변치않고 열심히 반사활동과 신앙생활을 하는 여청의 모습을 보면서 꾸준한 인내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또 금요일 아침이면 꼭 전도 초대장을 가지고 가는 중3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학교 앞에서 자기반 아이들을 기다렸다가 초대장을 주고 등교를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시온입사생이 되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이런 모습이면 하나님께서 서운하시겠구나, 기뻐하시겠구나’ 생각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세상의 소망은 재능과 여건, 노력 등 모든 것이 맞아도 성공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구원의 소망은 내 자신이 기울이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것을 교역생활을 통해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