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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커져가는 ‘나’ (서회경 학생관장/방어진교회)

서회경 학생관장 / 방어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50

해를 거듭 할수록 자꾸만 커져가는 게 있습니다. 바로 ‘나’입니다.

교역자로서 아이들 앞에 선 첫 예배시간. 저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 예배를 드릴 수 없을 정도로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눈물이 났는지 저는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신규시절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뭘 해주면 좋아할까? 어떻게 하나님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까?’ 일하는 게 즐거웠습니다.

몇 해가 지난 지금, 처음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저에게 ‘떨림과 감사한 마음’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장하여 주시기를 바라면서 기도하지 않습니다. 이런 제가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예배시간이 지금은 저를 가장 부끄럽게 하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님 앞에 더 성숙해 져야 하는 이때, 일 하는 걸 주저하고, 쉽게 화가 나고,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찬 제가 보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신앙촌에서 중, 남부 팀을 나누어 농구시합이 있었던 축복일입니다. 남부선수 중 한 명이 참석하지 못해 그날 저는 아무런 준비 없이 그 선수를 대신하여 경기에 나가게 됐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몰랐으면서도 저는 실수하고 잘 하지 못하는 우리팀 선수를 보면서 불평, 불만에 가득 찼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 마음은 떠나질 않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다들 떨리고 감사한 마음이었을 텐데 저에게는 그러한 마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셨던 귀한 축복일이 저에게는 아무런 떨림도 없는 남 탓만 하는 불만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가장 가슴 아프고 후회되는 시간입니다.

요즘엔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입술이 되어져야 그것이 신앙인 것이다. 그것이 세상을 이기는, 마귀 전체를 이기고 나를 이기고 세상을 이겼노라와 같은 이김이 되어지는 것이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를 비운 자리에 하나님의 신이 임하셔서 행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 뜻대로 움직여 질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신 어느 선배 교역자의 격려처럼 늘 하나님이 동행해주시는 교역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나’를 이기며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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