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말씀
신앙체험기
기획
특집
피플&스토리
오피니언
주니어

은혜를 받고 변해야 (김희정 학생관장/면목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60

교역자의 직분을 받은 지 9년째가 됩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나의 신앙이 바로 서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도 아닌 그냥 세월은 무심히 흘러가는 것을 느낄 때 어릴 적 느꼈던 나도 어른이 되면 저렇게 되겠지… 좀더 세월이 흐르면 나의 생각도 신앙도 저렇게 되겠지 당연스레 그리고 막연히 앞서 생각했던 것과 현실은 너무도 다름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 교역자로 나오게 되었을 때 여기까지 기다려 주신 하나님께 무척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 갈수록 그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던 그 마음은 너무도 어렸음에 한숨지어 봅니다. 하나님을 뵙기 위해 가야 할 길이 무척 멉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고쳐야 하고 이런 행동도 고쳐야 하고 세월이 흐른다고 막연히 고쳐지고 다듬어 지는 것이 아닌 내가 아파야 하고 뜯어내고 다시 다듬어야 하는 무척 고된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세월이 흘러도 예전 나의 모습보다 더욱 못한 부분이 있고 똑같은 모습도 있고 조금 발전한 모습도 있습니다. 지금도 얼마나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계실까를 생각하며 부끄러운 제 자신을 더욱 재촉해 봅니다.

어느 날 인가 하나님을 뵙고 따라가는 나의 삶이 가슴에 벅찬 감동으로 채워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 든 것이 나와 함께 가는 우리 교회 아이들이 앞으로 얼마의 세월이 흘러야 이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말씀을 전해주어야 할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등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요일 말씀공부를 한 후에 한 아이가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3~4번 반복하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 아이의 표정을 보며 정말 진심으로 가슴 설레이는 표정으로 저에게 말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얼마나 많이 세월이 흘러야 될까’하며 생각했던 것이 그 아이는 하나님을 알게 된지 1년 반이 조금 넘었을까 하는 아이인데 벌써 그 감정에 벅차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해요”라는 말을 하는구나 생각하며 속으로 저도 무척 감동했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은혜를 받고 나아가느냐에 따라 생각이 마음이 행동이 바뀌어 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아이를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가는 세월의 무게만큼 하나님 앞에 저의 모습도 함께 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김희정 학생관장 / 면목교회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