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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을 채우는 시간 (최성순 권사/성남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96

17살 때 영산포집회에서 처음 하나님을 뵈었습니다. 하나님과 예배를 드리니 마치 새가 하늘을 날듯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영산포제단에 오시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넘치는 기쁨에 종일 찬송을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집과 제단은 멀었습니다. 저는 광주중앙병원에 취직을 했습니다. 오로지 새벽예배를 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다음날 새벽예배에 갈 생각으로 기쁘고 즐겁기만 했습니다. 세상 어떤 기쁨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은혜가 기쁨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던 시절입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때의 기쁨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은혜와 미소를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저는 언제 어디서든 기쁨의 은혜를 간구할 수 있는 기도문을 주신 것이 제 평생에 가장 감사드리는 일입니다. 하루 종일 찬송을 불러도 기쁘기만 했던 때처럼 지금은 쉼없이 기도를 드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일을 하면서도 집에 가면서도 쉬지 않고 기도문을 외우다보면 어느새 세상 고민과 잡념이 다 사라집니다. 어떤 어려움도 이길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저는 동생,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늘 기도할 것을 권했습니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동생도 나중에 “언니 말대로 기도문을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기도문 하라는 말이 절로 나와” 라고 해서 좋아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또 돌아가신 후 하나님 은혜로 예쁘게 핀 어떤 권사님이 살아 생전 하나님 생각을 하면서 기도 생활을 참 열심히 하셨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3~4년 전 겨울, 밤에 일을 마치고 집에 가다가 빙판에 넘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기가 나고 몸이 벌벌 떨렸습니다. 다행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나았는데, 작년 가을부터 다시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예배를 드리려면 3시간 전부터 움직여야 될 만큼 아팠지만 몸의 병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마음의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변함없이 제 자신의 모습을 일깨울 수 있는 새벽예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그리고 하면 할수록 몸이 가벼워지고 기뻐지는 기도문으로 하루를 재충전합니다.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시간이 있기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끝까지 갈 것을 다짐해봅니다.
최성순 권사 / 성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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