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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처럼 모셔야지

장명숙(여성회)/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67

신앙촌 양로원에서 할머니들 모시는 일도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양로원으로 발령을 받았을 때는 ‘연세 드신 할머니들을 편히 모실 수 있을까’걱정이 앞섰는데 생활을 하다 보니 오히려 할머니들께 ‘감사하는 생활’이라는 큰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양로원에는 고령의 할머니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끔 하나님께 은혜받았던 이야기를 하실 때면 그 어느 때보다 기억이 또렷합니다. 생사가 오고가는 6·25 전쟁을 겪고 가족과 헤어지고 병으로 자식을 잃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할머니들의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기쁨은 하나님 집회에서 받았던 은혜였다고 합니다. 벙어리가 말을 하고,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들것에 실려 왔던 병자가 낫는 등 집회에서 목격한 놀라운 기사이적과 집회 내내 느꼈던 마음속의 평안함은 세상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어제 일처럼 받았던 은혜를 생생하게 떠올리는 할머니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해 눈시울을 적시기도 합니다.

60년 천부교 역사의 산 증인이신 할머니들을 모시면서, 지금까지 내가 지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인데 ‘과연 나는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을 했던가’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들이 처음 신앙촌 양로원에 오실 때는 건강이 안 좋으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양로원에서 지내시다 보면 신앙촌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감사함에 마음이 편하다고 하십니다. 마음이 편해서인지 처음 양로원에 오실 때 챙겨오신 약도 필요 없어질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시고, 지팡이를 짚고 신앙촌 곳곳을 다니며 즐겁게 산책까지 하십니다.

신앙의 선배님이시고 때로는 엄마 같기도 한 할머님들이 새벽예배 때마다 아이처럼 두 손 모아 간절하게 감사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 제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를 매일 느낍니다. 양로원에서 처음 일을 시작 할 때 ‘부모님처럼 할머니들을 잘 모셔야지’하고 생각했던 것처럼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할머니들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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