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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김오님 권사/의정부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05

몇 십 년 전 늑막염으로 크게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언니가 소사신앙촌에 들어 간 이후, 어머니의 반대가 심해져 교회도 못 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예배를 드리지 못한 불편한 마음을 ‘나는 아프니까, 교회가 멀리 있으니까’하는 이유로 잊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런 마음도 점점 무디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귀에 대고 “육은 성해 가는데 영은 죽어가는구나”라고 하시며 매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제 앞에 하나님이 계신 것처럼 가슴이 떨렸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하는데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데…’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때까지 저는 지금이 아닌, 언젠가는 하나님 앞에 다시 나가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로도 계속 그때 하나님 음성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건강을 되찾은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교회에 나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었습니다.

광주에서 살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후 소비조합을 시작했습니다. 바른 길을 다시 찾게 해주신 하나님 앞에 드려도 드려도 자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들에게 주문받은 신앙촌제품과 생명물 간장을 들고 버스를 타니 짐이 너무 많아 곤란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찾은 건강으로 하나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기만 했습니다.

소비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끈끈한 단골 고객도 많이 생겼습니다. 단골 고객들은 종종 저에게 “신앙촌가게에 매일 오고 싶은데 가게가 좁으니 빨리 가게를 넓히라”고 성화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래, 좋은 곳이 생기면 언젠가 옮겨야지’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 언젠가가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생각이 얼마나 안일한 생각인지 가슴이 철렁하기만 합니다.

가게를 옮기기로 마음먹으니 대로변에 위치한 지금의 가게를 바로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저를 위해 준비된 가게 같았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모든 일이 풀리고 이루어지는데 그 마음을 먹기까지 또 한없이 기다리고 기다리실 하나님을 생각하면 바로바로 순종하지 못한 지난 일들이 너무나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든 ‘언젠가 해야지’가 아닌 ‘지금 바로 해야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따라가고 싶습니다.
김오님 권사 / 의정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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