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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기쁨 (정지연, 여청/김해교회)

정지연(여청) / 김해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80

어릴 적 앞집 언니네 할머니께서 천부교회에 다니셨습니다. 앞집 할머니와 언니를 따라 교회에 처음 나가게 된 게 초등학교 1학년 때쯤 입니다. 그후 초등학교 3,4학년쯤 새로운 관장님께서 오셨고 따뜻했던 관장님이 참 좋았습니다. 교회에 가면 언니들과 친구들이 많았고 교회 있으면 늘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6학년 때 1시간 거리의 창원으로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외롭고 힘들 때가 많았지만, 교회에 가는 것만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고 유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신앙촌에 있는 학교에 입학한 언니들의 빈자리를 채우며 교회 일을 도맡아 하게 되면서 조금씩 힘들다는 생각을 했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잦아졌습니다. 그렇게 교회와 멀어진 저는 방황 속에서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20대가 되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사회생활도 열심히 했지만 언제나 ‘이 일을 왜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허전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럴 때면 어렸을 때 하나님께 제 마음을 이야기 하던 습관이 남아서 그런지 늦은 저녁 길을 걷다 무서운 생각이 들면 ‘하나님 무서워요’ 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힘든 일이 생길 때면 하나님 생각이 제일 먼저 났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교회에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점점 커지던 중에 작년에 세 번의 절기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앙촌이 너무 반갑고 좋았지만 바깥생활에 익숙해진 저는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주일 예배부터 한 달간 빠지지 않고 나와 보라 하셨습니다. 교회에 다시 나가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교회에 조금씩 나가기 시작하며 교회일도 했습니다. 마음이 약해질 때면 mp3 들고 다니며 찬송가를 들으며 하나님 생각을 하려고 했습니다.

힘들어하던 저에게 관장님께서 새벽예배에 나오라 하셨습니다. 매일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신앙체험기를 읽게 되었는데 “6개월 새벽예배를 빠지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영원히 기억해주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내서 새벽예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는데 새벽예배에 나올수록 그것이 걷혀지고 정리가 되면서 답답했던 제 마음은 편해져갔습니다.

요즘 저는 교회 일을 할 때면 가슴 벅찬 기쁨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제게도 한 때 잃어버렸던 삶의 목표가 다시 생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에게 기회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작은 일이라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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