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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야 바로 선다 (김현진 집사/청주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86

2008년 초 서부지역모임에서 신앙촌상회 오픈에 관한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속으로 저는 ‘3년 후 운전면허를 따고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그래, 하려고 마음먹은 일이니까 조금 더 일찍 시작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즈음 사업 시상식에서 어떤 젊은 여청이 상을 받는 것을 보고 나도 저 자리에 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었던 신앙촌상회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아서 첫 배달 때는 몸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매장에서 고객들을 대할 때면 상품 설명이 되지 않아 마음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고객이 제품에 대해 물어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얼굴은 벌써 붉게 달아올랐습니다. 그후 저는 신앙촌상회를 같이 운영하는 언니와 함께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제품의 장점은 무엇인지, 어떤 고객에게 권유하면 좋은지,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요즘도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우승 장면을 보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제 모습이 꼭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사람 같다고 말입니다. 마음은 스케이트를 타고 멋지게 질주하고 싶지만 스케이트 날에 의지해서 중심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리 넘어지고 저리 넘어지고…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오기가 생겨 더 힘차게 바닥을 밀고 나가보지만 얼마 못 가서 또 다시 넘어집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넘어지고 뒹굴기를 반복하다가 겨우 일어서게 되면 갓 걸음마를 배운 아기처럼 조금씩 용기를 내어 다시 움직여봅니다. 그렇게 자꾸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다리에 힘이 생겨서 저도 모르게 속력을 내고 빙판 위를 매끄럽게 달릴 때도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때가 언제일지 한참은 멀어 보입니다.

이렇게 모든 일의 시작은 언제나 서툴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제가 다시 찾은 이길 아니 다시 찾아 주신 이길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 일안에서 기쁨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며 오늘도 다짐합니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욱 커가는 제가 되어야겠다고 말입니다.

김현진 집사/청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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