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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분명하신 하나님

박경옥 승사 / 동래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403

저는 8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기성 교회에 다녔습니다. 16살 때 제가 다니던 교회 목사가 불의사자 박태선 장로님 집회에 참석해서 이슬은혜를 체험했다고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은혜를 받고 싶은 마음에 집회가 또 열리기만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1956년 4월, 마산에서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집회 장소로 찾아가서 단상 바로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하얀 와이셔츠 차림에 단상으로 올라오시는 박태선 장로님을 뵙는 순간, ‘사람은 사람이로되 사람이 아니시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찬송을 부르는 중 갑자기 목으로 시원한 것이 넘어가더니 가슴 속으로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고 ‘이 온 몸을 다 바쳐서 따라가겠습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고개가 절로 숙여지며 이 세상에서 내가 최고의 죄인이라는 생각에 통회자복하며 아주 깊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은혜가 무엇인지 처음 깨달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12시간씩 예배를 드리는데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너무 기쁜 나머지 마음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집회를 참석하고 나니 목사가 전도관이 이단이니 가면 미친다고 하면서 저를 못 가게 했습니다. 제가 “그럼 목사님은 전도관 집회에 참석하고 미쳐서 그렇게 기뻐한 거였습니까?”라고 물으며, “제가 여태까지 십자가 교회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혼심을 다해 찬송을 불렀지만 제 목만 쉬고 손바닥만 갈라졌을 뿐이지 아무런 은혜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도관에서 받은 은혜는 너무나도 확실합니다. 목사님도 전도관에 다니셔야 합니다.” 제가 강하게 안 나가겠다고 얘기하자 목사는 결국 포기했습니다.

2년 후인 1958년 12월, 소사 신앙촌에 입주하기 위해 그곳에 찾아가는데 진눈깨비가 계속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보니 손에 동상이 걸려 천근만근 무겁고 바늘로 콕 찌르면 터질 정도로 퉁퉁 부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예배 때 맨 앞자리에 앉기 위해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눈 덮인 언덕에 위치해 있는 제단에 올라갔습니다. 예배 중 박태선 장로님이 축복을 해주시는데 무겁던 손이 갑자기 가벼워지기에 봤더니 손에 맨살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물 한 방울 떨어진 것 없이 순식간에 동상이 나았던 것입니다. 너무 놀랍고 말로 형용할 수 없이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깨달았으니 끝까지 순종하며 따라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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