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말씀
신앙체험기
기획
특집
피플&스토리
오피니언
주니어

공부방 선생님

백주현 / 상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513

백주현 / 상계교회

“자, 오늘 공부 끝!”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신이 나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공부가 그렇게 싫으냐!” 하며 핀잔을 주다가도 저희들끼리 깔깔거리는 모습에 저도 슬그머니 같이 웃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관장님의 권유로 토요일마다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공부방 선생님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가장 맏언니에서 공부방 선생님이 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도 생기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아이들을 만나던 날. 떨지만 말자는 다짐이 무색하게도 저는 너무 긴장해서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진이 다 빠져서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공부방 일이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수업에 집중시키는 방법, 아이들 마음을 달래주는 법도 알게 되었으니 이 정도면 나도 제법 선생님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들이 참 많이 자랐습니다. 심한 말썽꾸러기여서 수학 문제 하나 풀기도 힘들었던 아이가 수업시간만큼은 꾹 참고 풀기로 한 분량의 문제를 풀게 되었고, 처음부터 숙제도 잘해오고 무엇이든지 열심히하려고 노력했던 아이는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교회에도 더 자주 오게 되었고, 주일에도 예전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반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심했던 제가 공부방을 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고, 작년 한 해 동안 하나님께 가장 감사드리는 일입니다.

2017년에는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고, 우리 공부방 아이들도 하나님 은혜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예쁜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