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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김정희/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16

경북 청도군 풍관면에 있는 전도관에 다녔습니다. 전도관에 다니기 시작하자 기성교회에 다닐 때는 별 말씀이 없으셨던 부모님께서 동네 사람들에게 왜곡된 이야기를 듣고는 심하게 반대를 하셨습니다.

하루는 예배를 마치고 왔는데 집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모든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집을 뺑 둘러 살펴봐도 들어갈 데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개구멍이었습니다. 몸을 숙여 그리로 통과했습니다. 평소에 깔끔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하는 저였지만 개털이 옷에 묻어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교회에 가지 못하게 문을 지키고 있어서 예배를 지키지 못하게 되면 방안에서 혼자 이불을 들 쓰고 찬송을 부르고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영광을 돌려야 하는 것이 무척 죄송했습니다.

부모님의 핍박 속에서 교회를 다니던 어느날 지방 순회를 하시는 하나님께서 대구교회에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풍관면 전도관에서는 저를 포함해 십여 명의 청년이 함께 대구로 향했습니다. 예배실 앞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자리에서 한 번도 뜨지 않고 하나님께서 오시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행복한 예배 시간을 보내고 하나님께서 안찰을 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뛰어갔는데 안찰이 거의 다 끝나고 있었습니다. 각 전도관 별로 안찰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제한 되었는데 풍관 전도관으로는 한 장밖에 표가 배당되지 않았습니다. 그 표를 받은 분이 이미 안찰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이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계속 들었고, 저도 안찰을 받게 해달라고 거기서 안내를 하시는 분께 사정하고 울며 매달렸습니다. 그분은 하나님도 생각해드려야 하지 않느냐며 다음에 오시면 받으라고 저를 달래셨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되어 하나님께서는 공항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안개가 심해 결항이 되었다고 다시 돌아오신 것입니다. 아까 울며 불며 매달리던 저를 보고 다음 번에 받으라 했던 분이 저를 찾으셨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파서 발버둥을 치니 ‘발 잡으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안찰을 다 받고 나니 몸은 가볍고 시원하고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처음 안찰 받던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간절하게 원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길을 열어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촌에 들어와 마음껏 찬송하고 영광 돌리며 기뻐하고 감사했던 그 첫 시간. 그때를 떠올리며 2010년 지금 여기에서 다시금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김정희 / 기장신앙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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